다저스 퀄리파잉 오퍼, 류현진 선택의 폭은 좁아졌다

  • 뉴스1
  • 입력 2018년 11월 3일 11시 12분


류현진(31)이 LA 다저스의 퀄리파잉 오퍼(QO)를 받았다. 이제 자신의 선택만 남았다.

뉴욕포스트를 비롯한 현지 언론은 3일(한국시간) 다저스가 류현진에게 QO를 했다고 전했다. QO란 FA 자격을 얻은 선수에게 원 소속팀이 메이저리그 상위 125명의 평균 연봉으로 1년 계약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번 오프시즌의 경우 금액이 1790만 달러(약 200억원)다.

QO를 받은 선수가 팀을 옮기면 원 소속팀은 신인 지명권을 보상으로 받는다. 선수를 빼앗기는 팀에 보상을 주는 제도인데, 1년 계약 규모로 책정되는 금액이 꽤 높은만큼 수준급 선수만 QO를 받을 수 있다.

류현진이 QO를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견은 월드시리즈 전부터 분분했다. 결과적으로 다저스는 류현진을 다른 팀에 내주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QO로 표현했고, 류현진은 1년 1790만 달러 계약과 다년계약 사이에서 선택을 할 수 있게 됐다.

QO를 거절하고 다년계약을 맺기 위해 시장으로 나올 경우 다저스와 재계약하든, 다른 팀으로 가든 연 평균 1790만 달러는 받기 어렵다. 구단들은 부상으로 쉰 기간이 길었던 류현진의 몸 상태에 대한 확신이 없다. 이는 류현진이 QO를 받을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류현진이 QO를 받지 않았다면 타구단은 류현진을 부담없이 영입할 수 있었다. 그만큼 류현진의 선택지도 많아졌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다저스가 QO를 제시함으로써 류현진을 영입하는 구단은 신인 지명권 양도를 감수해야 한다. 이는 류현진 영입을 포기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올 시즌 류현진은 평균자책점 1.97로 훌륭한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부상 여파로 82⅓이닝 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최근 4년 동안은 213⅔이닝만 던졌다. 이는 특급 투수가 한 시즌에 소화할 만한 이닝이다. 내구성에 물음표가 붙어 있는 투수에게 3년 이상의 기간을 보장하고, 신인 지명권까지 내줄 구단은 현실적으로 많지 않다.

QO는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에 다시 도전하기 위해 류현진을 잡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따라서 선수가 QO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재협상에 나서는 자세도 더욱 진지할 수밖에 없다.

류현진으로서는 1년 1790만 달러의 조건을 수용한 뒤 다음 시즌 건강한 모습으로 풀타임을 소화한다면 훨씬 나은 계약을 맺을 수 있다. 선수가 OQ를 받아들일 경우 1년 후 다시 FA 자격을 얻는다.

QO를 받아들이든 받아들이지 않든, 구단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은 줄었다. 대신 다저스의 마음을 확인한 만큼 다저스와의 재계약에 있어서는 조금이라도 더 좋은 조건을 이끌어낼 수 있는 가능성도 엿보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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