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룡·성룡 발탁 ‘홍콩영화 대부’ 레이먼드 초우 타계

  • 뉴시스
  • 입력 2018년 11월 3일 20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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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 출신 세계적인 스타 이소룡(李小龍 브루스 리)과 성룡(成龍)을 발굴한 레이먼드 초우(鄒文懷) 골든하베스트(嘉禾電影)사 설립자가 별세했다고 명보(明報) 등이 3일 보도했다. 향년 91세.

매체에 따르면 이소룡을 영원한 액션스타로 성공시키고 성룡을 할리우드에 데뷔시키는 등 수많은 스타를 키운 ‘홍콩 영화계의 대부’ 레이먼드 초우가 지난 1일 건강 이상으로 입원했다가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전날 세상을 떠났다.

홍콩에서 1927년 태어난 초우는 1949년 상하이 성요한대학을 졸업했다.

1957년부터 홍콩 최대 영화사 쇼브러더스(邵氏集團)에서 일하다가 1970년 독립, 골든하베스트사를 차리고 코미디와 액션, 무협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 600편 이상을 제작해 1970~80년대 홍콩 영화계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특히 1971년 초우는 미국에서 돌아온 이소룡과 계약하고 ‘정무문’과 ‘당산대형’, ‘맹룡과강’, ‘용쟁호투’를 통해 홍콩 흥행기록을 갈아치우고 그를 월드스타로 만들었다.

하지만 1973년 이소룡이 33세의 아까운 나이에 돌연사하면서 골든하베스트사가 존폐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이소룡의 퇴장 후 초우는 1977년과 1978년 홍금보(洪金寶)와 성룡을 차례로 영입하면서 골든하베스트의 제2 전성기를 열었다.

성룡은 골든하베스트에서 ‘프로젝트 A(A計劃)’와 ‘폴리스 스토리(警察故事) 시리즈와 ’홍번구‘ 등 액션물로 인기를 끌면서 할리우드에 진출하게 됐다.

하지만 골든하베스트는 1997년 홍콩 주권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넘어간 후 홍콩 영화계가 활력을 잃으면서 쇠락의 길에 다시 접어들었다.

초우는 2007년 골든하베스트의 지분 전부를 중국 부호 우커보(伍克波)에 양도하고 영화계 일선에서 은퇴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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