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만점 분량…“국제적 문화교류 이뤄지길”
연구센터나 도서관 설립 예정
4일 일본 와세다대에서 기자회견을 연 무라카미 하루키.<출처=NHK 방송화면 갈무리> © News1
일본의 유명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작품 활동을 하며 모은 원고와 저서 등을 모교 와세다대에 기증하기로 했다.
4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하루키는 이날 와세다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직접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기증품 중에는 그의 저서 1만권과 그가 37년 작품활동을 하며 쌓아둔 원고와 세계 작가들과 나눈 편지 등 수집자료 수만점이 함께 포함됐다.
와세다대는 기증받은 자료를 활용해 전 세계 하루키팬을 위한 연구센터 및 도서관을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루키는 기증 배경에 대해 “40년 동안 글을 써왔더니 원고와 자료가 쌓여 자택이나 사무실에 보관할 수 없게 됐다”며 “자식도 없기 때문에 사후 자료가 흩어질 것을 걱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새로운 시설이 내·외국인에게 개방된 공간이 되길 바란다”며 “기증한 자료를 바탕으로 국제적 문화교류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은 하루키가 공개적으로 기자회견을 연 것은 37년 작품활동 중 처음 있는 일이라며 많은 관심을 보였다.
1968년에 와세다대에 입학한 하루키는 졸업 후 1979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군조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노르웨이의 숲’ ‘해변의 카프카’ ‘1Q84’ 등이 있다.
하루키는 2006년 프란츠 카프카 문학상, 2009년 예루살렘 문학상, 2016년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등을 수상하며 일본 안팎에서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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