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 “40년 원고-도서 등 모교 와세다대 기증”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6일 03시 00분


대학측 “자료 수만점, 연구센터 건립”

“일본인이든 외국인이든 나의 작품을 연구하고 싶은 사람에게 (자료가) 도움이 된다면 이보다 기쁜 일은 없을 것입니다.”

일본의 유명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69·사진)가 4일 오후 도쿄 신주쿠의 와세다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말하고 자필 원고와 소장 도서, 편지, 음반 1만여 점 등 40년 가까이 작가로 활동하면서 모은 자료 수만 점을 모교인 와세다(早稻田)대에 기증한다고 밝혔다. 1987년작 ‘노르웨이의 숲’ 초고 등도 기증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68년 와세다대 제1문학부 연극영화과에 입학해 7년 만에 졸업했다.

무라카미는 “원고나 편지, 관련 기사 등이 가득 차 집에 놔둘 수도 없을뿐더러 자녀가 없기 때문에 세상을 떠난 후 (자료들을) 그냥 놓아 두는 것은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료 기증에 대한 생각을 4, 5년 전부터 해왔다”고 밝히고 외국을 포함해 여러 곳을 검토한 후 올해 3월 “가장 편안한 곳”이라고 하는 모교를 택했다고 말했다.

대학 측은 이 자료를 토대로 무라카미의 작품을 공부할 수 있는 연구센터인 ‘무라카미 라이브러리’(가칭)를 만들 계획을 밝혔다.

도쿄=김범석 특파원 bsism@donga.com
#무라카미 하루키#와세다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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