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폭스·페이스북, 트럼프의 反이민 광고영상 내렸다

  • 뉴스1
  • 입력 2018년 11월 6일 08시 11분


흉악범 등장하는 공화당 선거운동 영상
‘親트럼프’ 폭스뉴스도 광고 중단 조치

불법이민자 출신 사형수가 등장하는 미 공화당의 중간선거 광고영상. <출처 =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 News1
불법이민자 출신 사형수가 등장하는 미 공화당의 중간선거 광고영상. <출처 =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 News1
폭스뉴스와 NBC 방송 등 미국 언론과 페이스북이 공화당의 선거홍보 영상으로 활용된 ‘반(反)이민’ 광고를 중간선거를 앞두고 삭제 조치했다.

이 영상에는 미 보안관 2명을 살해한 혐의로 지난 4월 사형을 선고받은 멕시코 출신 불법이민자 루이스 브라카몬테스(53)가 등장한다. 그러나 불법이민자와 흉악범을 동일하게 묘사한다는 논란이 제기돼왔다.

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NBC방송은 ‘선데이 나이트 풋볼’ 프로그램 광고에서 이 영상을 제외했다. NBC방송은 “추가 검토를 거쳐 광고 내용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방송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광고 영상은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에서도 차단됐다. 페이스북 측은 이 영상이 선정적 콘텐츠에 대한 자사의 광고 정책을 위반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용자가 게재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광고로 노출되지는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이 즐겨보는 보수 성향 폭스뉴스도 관련 채널에서 영상을 더는 방송하지 않기로 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공화당은 이번 중간선거를 앞두고 자신들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 노선을 강조하기 위해 이 영상을 제작했었다.

영상에서 루이스 브라카몬테스는 반성하지 않는 모습으로 “나는 더 많은 경찰을 죽일 거다”라고 말하고, 영상 자막에는 ‘민주당이 그를 우리나라로 들였다’라는 문구가 표시된다. 민주당이 이런 흉악범을 미국 안에 들였고, 따라서 공화당에 투표해야 한다는 것이 주장의 요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이 영상을 게재하면서 선거전에 활용했다. 그는 영상과 함께 “민주당이 우리나라에 하고 있는 일은 충격적이다. 지금 공화당에 투표해야 한다”고 적었다.

하지만 자극적인 내용과 불법이민자를 범죄자로 묘사한 내용 탓에 영상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됐었다. 이에 따라 진보 성향의 CNN은 처음부터 이 광고를 방영하지 않았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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