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에서 유대인을 겨냥한 증오범죄가 일어나고 있는데 대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반(反)유대주의의 근절을 촉구했다.
5일(현지시간) 교황은 바티칸시티에서 ‘산악 유대인’ 세계총회에 참석한 유대교 지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산악 유대인은 과거 고대 페르시아 지방을 떠나 코카서스 지방에 정착한 유대인의 후손들을 이르는 말이다.
교황은 “우리는 반유대주의가 인류 공동체에서 금지되도록 노력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교황은 “슬프게도 반유대주의는 우리가 사는 시대에도 존재한다”며 “기독교인은 반유대주의자가 될 수 없고, 우리는 같은 뿌리를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또 나치가 2차 대전 기간에 600만 명의 유대인을 학살한 홀로코스트를 기억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역사에 대한 생생한 기억이 없다면 미래도 있을 수 없다”면서 “역사의 가장 어두운 페이지가 동일한 실수를 저지르지 않도록 가르침을 주지 못한다면 인간의 존엄성은 사문(dead letter)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27일 미국 동부 피츠버그의 유대교 회당에서 40대 백인 남성에 의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11명이 숨지고 경찰 4명을 포함해 6명이 부상하는 사건이 발생한 다음 날 열린 일요 삼종기도에서 “우리 모두가 그 비인간적인 폭력 행위에 의해 상처받았다”며 개탄했다. 교황은 또 피츠버그 주민, 특히 충격을 받은 유대인 공동체에 애도와 연대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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