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 이후 행정부 내각 및 백악관 참모의 대대적인 교체를 발표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CNN 등은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을 포함한 몇몇 정부 관료들이 6일 선거 이후 자리에서 물러나게 될 것이라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 등 트럼프와 껄끄러운 관계에 있는 정부 관리들 역시 이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을 것 가능성이 크다.
WP는 이번 내각 및 참모교체가 높은 이직율과 내부 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의 불확실성을 높이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수의 백악관 관계자들은 행정부의 공석을 채우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 민주당이 중간선거 후 하원을 장악하게 되고 본격적으로 행정부 견제에 나서게 되면 백악관 내 혼란은 더욱 커지게 될 수도 있다고 WP는 전했다.
하지만 중간선거 이후 관료교체가 전혀 새로울 것 없다는 의견도 있다. 트럼프 측근들은 이번 인사단행을 계기로 트럼프가 자신의 정치색과 좀 더 잘 어울리는 사람들과 백악관에서 일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크 쇼트 전 백악관 의회담당 수석보좌관은 이번 개각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백악관을 새롭게 시작할 기회를 줄 것”이라며 “어떤 사람들과 일하고 싶어 하는 지 대통령 스스로가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WP에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현 백악관 관계자 14명과 인터뷰한 WP에 따르면, 세션스 법무장관과 로드 로젠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은 이번 인사조치 통해 교체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
세션스 법무장관 측근과 법무부 관계자들은 법무부 수장이 6일 중간선거 직후 매우 굴욕적인 방식으로 해고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측근들은 선거 이전에 법무부의 두 수장을 동시에 교체하면 큰 반발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백악관에서는 이미 차기 법무장관과 법무부 부장관 인선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이 경질을 예상한 인물들 중에는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라이언 징키 내무장관, 닐슨 장관 등이 있다.
매티스 장관은 트럼프와 특별히 “불편한 업무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트럼프와 매티스는 성전환자의 군복무, 이란과의 핵협상, 한미군사훈련,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 분쟁 등 다양한 이슈에서 서로 보조를 맞추지 못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군의 국경투입에 협조한 매티스를 해고하기가 그렇게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는 특히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일했다는 이유로 국토안보부 장관직을 맡고 있는 닐슨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닐슨 장관과 트럼프는 미 남부 국경지역으로 몰려오고 있는 이민자에 대해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다.
징키 장관과 트럼프의 불화설은 징키의 몬태나 소재 부동산 거래 문제와 함께 상대적으로 최근에 불거졌다. 트럼프는 그의 행동이 얼마나 부적절했는지 측근들과 이야기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도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인사단행과 함께 자리에서 물러날 인물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 7월 트럼프가 자신에게 2020년 임기까지 함께 근무할 것을 제안했다는 켈리 비서실장의 발언에도 불구, 백악관 관계자들은 한 목소리로 그가 이번 인선의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CNN은 켈리 비서실장은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을 비롯한 이민정책 강경파와 마찰을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백악관이 켈리를 상대로 한 인사를 단행하면, 이제 막 3년차에 접어드는 트럼프 행정부는 2017년 7월 퇴진한 레인스 프리버스에 이어 3번째 비서실장을 맞이하게 된다.
이외에도, 퇴진이 거론되는 인물 중에는 윌버 로스 상무장관과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등이 있다. 하지만 트럼프와 서로 합의하에 이루어 질 것으로 보인다고 WP가 전했다.
한편, CNN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일하는 것이 사격장 주변을 걸어 다니는 것처럼 조심스러운 일이라는 백악관 소식통들의 말을 전했다. 몸을 낮추고 트럼프의 관심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일단 트럼프의 관심을 받기 시작하면 일자리를 보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릭 페리 에너지부 장관, 소니 퍼듀 농무장관, 일레인 차오 교통장관 등이 적절히 업무를 완수하면서도 트럼프의 관심을 피한 정부관리들이다.
니키 헤일리 주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지난 달 2018년 말 대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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