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공화 영김, 자수성가 사업가 출신
민주 앤디김, 엘리트 중동전문가
둘은 박빙… 검사출신 펄김은 열세, 김창준 이후 20년만에 진출 도전
이번 미국 중간선거에는 한인 3명이 연방 하원의원에 도전장을 던졌다. 영 김(56·캘리포니아 제39선거구·공화), 앤디 김(36·뉴저지 제3선거구·민주), 펄 김(39·펜실베이니아 제5선거구·공화) 등 3명의 ‘김 트리오’는 1998년 김창준 전 연방 하원의원(공화) 이후 20년 만에 연방 의회 진출을 노리고 있다.
올해 정계를 은퇴한 ‘터줏대감’ 에드 로이스 전 의원(공화)의 지역구에 출마한 영 김은 ‘한인 여성 최초 미 연방 하원의원’ 타이틀에 도전한다. 로이스 전 의원의 보좌관으로 20여 년간 활동하며 지역구에 익숙한 데다 고교 때 미국으로 건너와 서던캘리포니아대(USC)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의류사업을 하며 자수성가한 아시아계 여성이라는 강점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무역정책 등에 대해 비판적인 후보라는 색깔이 있지만 공화당 소속이라는 점에서 소수계 여성 후보의 장점이 희석됐다는 평가도 있다.
5일 선거분석 매체 538에 따르면 김 후보의 예상 득표율은 49.4%로 길 시스네로스 민주당 후보(50.6%)에게 1.2%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소한 차이의 접전이어서 예측불허의 승부가 예상된다.
‘한인 최초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 타이틀을 노리는 앤디 김 후보는 뉴저지 3선거구에서 3선에 도전하는 현역 톰 맥아더 후보(공화)와 맞붙었다. 영국 옥스퍼드대 출신으로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가안보회의(NSC) 이라크·IS(이슬람국가) 담당 보좌관을 지낸 외교안보 전문가다. 선거 초반엔 한인 이민자 가정 출신의 중동 전문가라는 경력 때문에 ‘워싱턴 엘리트’, ‘아웃사이더(이방인)’라는 네거티브 공세에 시달렸으나 9월 말 이후 ‘반(反)트럼프 정서’를 대변하는 정치인으로 부각되며 전세를 뒤집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지를 선언하고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함께 유세에 나서기도 했다.
앤디 김 후보의 예상 득표율은 49.1%로 맥아더 후보(48.5%)를 0.6%포인트 앞서고 있다. 당선 확률이 앞서지만 ‘트럼프 바람’을 앞세운 ‘트럼프 지지파’ 현역 의원 맥아더 후보의 반격이 만만치 않아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정치 신인인 앤디 김 후보는 지역구를 발로 뛰며 토종 뉴저지 출신의 ‘저지 보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와 헬스케어 대책을 물고 늘어지고 있다.
펜실베이니아 5선거구에 나선 검사 출신의 펄 김 후보는 고군분투하고 있다. 민주당 강세 지역에서 같은 여성 법조인 출신인 민주당 메리 스캔런 후보에게 큰 표차로 뒤지며 고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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