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태양계를 뚫고 지나간 신비의 비행체가 외계인이 보낸 탐사선일 가능성이 있다고 미 하버드대학교 천문학자들이 주장했다고 미 CNN 방송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와이어로 ‘먼 과거에서 보낸 메신저’라는 뜻의 ‘우무아무아(Oumuamua)’라는 이름이 붙은 이 비행체는 지난해 10월 하와이에 있는 우주망원경으로 처음 관측됐다.
과학자들은 특이한 형태를 가진 이 물체가 어디어 온 것인지를 두고 논란을 벌였으며 초기 연구자들은 혜성으로 보았으나 뒤에 소행성이라는 주장이 나왔고 마침내 최초로 발견된 “행성간 물체”라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하버드대학교 스미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 연구자들 논문에 따르면 검붉은 색을 띠었으며 가로보다 세로가 10배 긴 모습을 하고 시속 19만6000마일(31만5431Km)로 이동하는 이 물체가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것”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천체물리학 저널 레터스에 제출한 논문은 “우무아무아가 외계 문명이 의도적으로 지구 근처로 보내 작동중인 탐사선일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같은 주장은 물체가 “엄청난 가속”, 즉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지난 1월 태양계를 벗어난 사실에 근거한다.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가정하면, 우무아무아는 선진 기술 장비에서 떨어져 나온 파편이며 태양광을 이용해 행성 사이를 항해하는 물체일 것”이라고 논문 저자들은 주장했다.
논문은 “우리 인류도 이카로스(IKAROS) 프로젝트나 스타샷 시도처럼 비슷한 차원의 태양광 범선을 설계하고 만든 적이 있다. 태양광 범선 기술은 혹성간 또는 행성간 운송에 폭넓게 사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물체를 처음 발견한 천문학자들은 당초 이 물체를 혜성이거나 태양계에서 생성된 소행성일 것으로 보았다. 그런데 혜성은 태양 근처를 지나면서 차가운 표면이 녹아서 생기는 “가스 분출”로 가속화되지만 우무아무아는 그런 물질이 없었다.
논문 저자 중 한명인 에이브러햄 룁 하버드대 천문학 교수는 “우무아무아와 관련된 증거가 확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흥미로운 것”이라면서 “확정적 증거가 나온다면 정말 놀라운 일”이라고 밝혔다.
한편 토론토 스카보러 대학 혹성과학센터 연구자 앨런 잭슨은 “(하버드대 학자들의) 연구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례적인 주장을 하려면 이례적인 증거가 있어야 한다”는 칼 세이건의 말을 인용하면서 하버드대 학자들 논문이 “이례적인 증거는 커녕 일반적 증거도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반면 막스 플랑크 천문연구소의 코린 베일러-조운스는 천문학 저널에 기고한 논문에서 하바드대 논문에 대해 “추정을 해보는 연구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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