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가 러시아와 중국, 미국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도록 “진정한 유럽 군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AFP 통신은 EU의 적극적 방어를 강조한 마크롱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회원국 내에서도 민감하게 다뤄지는 논쟁거리라고 전했다.
1차 세계대전 기념식에 참석한 마크롱 대통령은 “정식적인 유럽군대가 없는 한 우리는 유럽시민들을 보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군축 협정을 폐기하겠다고 발표했다. 과연 누가 주요 피해자가 될 것인가? 바로 유럽과 유럽 안보 상황이다”고 덧붙혔다.
다만 타임 등 외신은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미소간 중거리핵전력(INF) 조약 파기를 선언한 이 시점에서 그의 요구는 보다 긴급하게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해 선거 이후 꾸준히 유럽연합군 동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 “유럽은 미국에 의존하지 말고 홀로 더 나은 모습을 보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U는 작년 55억유로(약 7조) 규모의 공동 방위 기금을 출범시켰다. 새로운 군사 기술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6월에는 국방 부분에서 130억유로(약 16조)를 추가 지출하는 등 꾸준히 안보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사이버 공간에서의 침입 시도”를 포함한 현대적 위협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지난 5일 최근 프랑스에서는 극우정당의 지지율이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여당의 지지율을 앞섰다는 조사가 발표됐다. 타임은 이 결과에 러시아의 개입 가능성이 나오는 상황이라며, 그의 발언은 러시아를 겨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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