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하원 역사상 최연소 의원이 탄생했다. 올해 29세인 민주당의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테즈 당선자가 그 주인공이다.
의회전문지 더힐은 6일(현지시간)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라틴계 여성이 뉴욕 주를 대표해 의회진출에 성공했다고 보도하며 이번 중간선거를 통해 워싱턴에 데뷔하는 그를 “슈퍼스타(superstar)”로 소개했다.
오카시오-코테즈는 뉴욕 주 14지구 하원의원 선거에서 78% 이상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며 약 13.8%를 득표한 앤서니 패퍼스 공화당 후보를 상대로 압승을 거뒀다. 뉴욕 주 14지구는 퀸스와 브롱크스 지역을 포함한다.
오카시오-코테즈는 당선이 확정된 직후 연단에 서서 “우리가 이번 선거에 나선 이유는 그 누구도 돈과 정치의 썩은 유착에 대해 논의하지 않는다고 믿었기 때문”이라며 “옳은 일을 하기 위한 싸움을 절대로 멈추지 않겠다”고 지지자들에게 외쳤다. 그는 이어 “이것은 그저 시작에 불과하다. 우리는 뭉쳐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스스로를 민주사회주의자라고 부르는 오카시오-코테즈 당선자는 미국 최대 사회주의운동 단체인 미국민주사회주의자(Democratic Socialists of America)의 회원이다. 지난 2016년 대통령 선거 민주당 경선에서는 버몬트 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선거캠프에서 일하기도 했다. 샌더스 의원은 미국사회에 사회주의정책 도입을 주장하며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켰지만 힐러리 클린턴에게 패배했다.
오카시오-코테즈가 주창하는 민주사회주의는 자유시장경제 자체를 부정하는 기존의 사회주의와는 다르다. 1950년대 독일에서 시작된 이 정치사상은 자유민주주의에 기반한 시장경제 체제를 유지하는 가운데 사회의 방향이 자본에 의해 결정되지 않도록 사회주의적인 정책을 바탕으로 민주주의를 발전시킨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이 신인 정치인이 민주당의 경선에서 승리한 직후 블룸버그의 조너선 번스틴 논설위원은 7월 18일자 칼럼을 통해 “이데올로기로 무장한 극단주의자들이 하원을 좌지우지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며 오카시오-코테즈와 민주당을 비판한 바 있다.
오카시오-코테즈 당선자는 선거기간 내내 보편적 의료보험의 확대, 연방정부가 주도하는 일자리 보장 정책, 이민세관단속국(ICE) 폐지 등을 주장하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무관용 이민정책을 지속적으로 비판했다.
그녀는 최근 트럼프를 “뇌가 없는 인간(no-brainer)“이라고 폄하하며 연방하원의회가 대통령 탄핵안을 발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카시오-코테즈는 CBS와 가졌던 인터뷰에서 “의회의 80%를 남성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여성이 법률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미국의 모든 여성들이 남성과 동등한 수준의 임금은 물론 출산휴가를 보장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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