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호텔체인인 매리어트와 일본의 대표적인 건축회사 세키스이(積水) 하우스가 고속도로 휴게소에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호텔을 짓기로 했다고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가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최근 일본 지방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지만 숙박시설은 여전히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두 회사는 일본 지자체와 연계해 휴게소를 활용, 지역의 특산물과 문화를 최대한 이용한 호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휴게소 호텔’은 3~4층 규모로, 2020년 가을 이후 교토(都府)를 시작으로 전국의 약 15곳에 건설될 예정이다.
호텔 운영은 세키스이하우스가 신설하는 자회사가 맡으며 메리어트는 종업원 교육 등의 노하우를 제공한다. 숙박비는 객실당 평균 1만~1만5000엔(약 10만원~15만원)정도로 책정하며, 외국인을 위한 호텔인만큼 외국어 표기 등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두 회사는 ‘휴게소 호텔’을 통해 각 지자체의 지방 활성화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호텔을 거점으로 드라이브로 각지의 특산물을 맛보거나 체험을 할 수 있는 관광 코스 등도 개발할 생각이다. 호텔 용지는 지자체가 대여하며 자금은 세키스이 하우스와 금융기관 등이 모여 만든 펀드가 제공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휴게소 호텔’을 향후 일본 전국에 50곳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메리어트와 세키스이하우스는 이전에도 함께 호텔 사업을 추진한 적 있으며 2021년에는 일본 최초로 고급 호텔인 ‘W 호텔’을 오사카(大阪) 신사이바시(心?橋)에서 개업한다.
일본 정부는 2017년 2869만명이었던 방일 외국인 수를 2020년에는 4000만명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일본 관광청에 따르면 2017년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의 숙박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처음으로 40%를 차지했다. 하지만 부동산 서비스회사인 ‘CBRE’의 추산에 따르면 2020년 시점에서 삿포로, 나고야, 후쿠오카 등의 객실 수는 약 7000실 정도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문은 메리어트와 세키스이하우스의 휴게소 호텔 사업은 지방의 부족한 숙박시설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지방에서도 중심지가 아닌 교외에서 추진되는만큼 새로운 숙박 시장이 개척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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