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치러진 중간선거 당선자 윤곽이 나오자 “엄청난 성공”이라며 자축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에 8년 만에 하원을 빼앗기긴 했지만 ‘현직 대통령의 무덤’으로 불리는 중간선거에서 꽤나 선방했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늦게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오늘 밤 ‘엄청난 성공’(Tremendous success)을 거뒀다. 여러분 모두에게 고맙다!”며 한 줄짜리 짧은 글을 게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뒤이은 트윗에서는 미 경제학자 벤 스타인 문구를 인용, “지난 105년 동안 현직 대통령이 임기 중 치러진 상원의원 선거에서 승리한 것은 5차례에 불과하다. 트럼프는 자신에게 마법을 부렸다”고 적었다.
이 문구에는 ‘모든 것은 트럼프의 마술이다’ ‘그는 엄청난 승리를 이끌었다’ 등 내용이 포함됐다. 지지자 말을 통해 자화자찬한 셈이다.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셀프 칭찬’은 공화당이 상원을 수성하고 주요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 일주일간 격전지 11곳이나 찾았던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지원 유세를 한 지역은 대부분 공화당이 승리를 거뒀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선거 개표 현황에 따르면 공화당은 경합지역으로 분류됐던 플로리다·인디애나·미주리·테네시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몬태나주에서는 개표가 69% 진행된 상황에서 공화당 맷 로젠데일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주지사 선거에서는 접전지역이던 오하이오주와 플로리다주에서 공화당 후보가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들 지역은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집중 유세 지원을 벌였던 곳이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심감을 나타낸 배경에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0년 중간선거에서 상원에서 6석을, 하원에서는 무려 63석을 잃으며 대패했었다. 하원 다수당 지위도 공화당에 넘어갔었다.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이에 발맞춰 트럼프 대통령의 성과를 강조했다. 그는 이날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상원은 여전히 공화당이 수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오늘밤 트럼프 대통령이 거대한 승리를 거뒀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상원 구조대로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이후로도 이어질 것”이라며 향후 트럼프 대통령이 상원의 보조 아래 보수성향 연방대법관 임명 작업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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