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대선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대선 도전설이 측근들을 중심으로 또다시 제기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2일(현지시간) CNN은 클린턴의 전 여론조사관 마크 펜과 민주당 뉴욕시의회 의장이었던 앤드루 스타인이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고한 ‘힐러리가 다시 뛰어야 한다’ 글에 대해 “끔찍한 생각”이라고 일축했다.
펜과 스타인은 기고문을 통해 “힐러리 클린턴 4.0을 준비해야 한다”며 “30년이 넘는 제작 기간을 통한 새로운 버전의 클린턴은 2020년 대선에서 보편적 건강보험을 추진하는 진보적 선동가로 돌아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클린턴은 최후의 순간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두 번의 놀라운 패배와 같은 사소한 일이 그의 백악관행을 가로막도록 용납하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클린턴의 정치 인생을 4단계로 분류, 1999년 클린턴이 정치에 입문한 것을 ‘1.0’, 2008년 대통령 민주당 경선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진 것을 ‘2.0’,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진 2016년 대선을 ‘3.0’으로 나누면서 ‘4.0’을 기대했다.
CNN은 조 바이든, 버니 샌더스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클린턴 측 역시 대선 출마를 생각할 순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민주당에서 불고 있는 여풍 역시 클린턴 측의 기대를 높여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2020년 트럼프 대통령을 이기고 싶다면 클린턴은 아니라고 CNN은 강조했다. 2016년 대선 당시 대부분의 전문가, 여론조사 등은 클린턴이 트럼프를 쉽게 이길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과적으론 아니었다는 것이다.
패배의 원인을 따져보면 사람들은 트럼프를 좋아하진 않았지만, 클린턴을 더 좋아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사람들은 트럼프에 대해 정직하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클린턴 역시 비슷하다고 판단했다.
오히려 클린턴의 정치적 입지는 현재 더 낮다는 지적이다. 2016년 대선 당시 10명 중 4명의 유권자들은 후보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나라에 필요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능력을 꼽았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82%, 클린턴은 14%를 얻었다.
한편 클린턴은 지난달 27일 미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리코드(recode) 공동창립자인 카라 스위셔와의 인터뷰에서 “2020년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자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글쎄, 난 대통령이 되고 싶다(I‘d like to be president)“고 덧붙였다.
클린턴은 ”2021년 1월 대통령 집무실에 민주당원들이 있으려면 해야 할 일이 많다“면서 ”11월 6일 중간선거 이전에는 다른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2020년 대선 출마 가능성을 암시한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당시 클린턴의 측근들은 재출마설을 부인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의하면 클린턴의 오랜 측근인 필립 라이너스는 ”파워볼 복권에 당첨될 가능성이 더 크다“며 클린턴의 대선 재도전 가능성을 일축했다.
또다른 측근 역시 ”클린턴은 재출마하지 않는다“며 ”클린턴이 대선에 나서지 않는다는 것은 꽤나 명백하다“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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