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지난 6월 북미 정상회담 이후 중단해온 한미 연합 군사훈련과 관련해 “북한 비핵화에 진전이 없으면 내년 봄에 재개될 수 있다”고 일본 정부에 전달했다고 13일 도쿄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일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 측이 지난 9월부터 몇 차례에 걸쳐 이같은 입장을 일본 정부에 전달해왔다고 전했다.
일본은 그동안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를 어떤 나라보다도 적극적으로 이행하는 모습을 보이며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지난 6월 한미 연합 군사훈련 중단 당시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방위상은 “훈련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확보하는데 중요한 기둥 같은 역할을 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내면서 북한의 위협은 “변함없다”고 견제하기도 했다.
훈련 중단 이후 외교가에서는 일본 정부가 기회 있을 때마다 북한이 전향적인 비핵화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재개해야한다고 미국 정부를 설득해왔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기도 했다.
따라서 이같은 미국의 ‘한미 연합 군사훈련의 재개’ 시사에 대해 일본 정부는 미국 정부가 북한 비핵화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취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판단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목소리가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북한과 “선의의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중단하겠다고 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한미 군당국은 8월에 실시하려고 했던 방어적 성격의 프리덤 가디언 군사훈련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으며 훈련은 아직까지 재개되지 않은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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