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IS “북한, ‘미신고’ 미사일 기지 13곳 확인”
북한이 존재 여부를 공식 확인하지 않은 미사일 기지 20곳 가운데 13곳을 확인했다는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12일(현지시간) 보고서를 놓고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 사이에서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CSIS 보고서를 인용 보도하면서 북한이 미사일 발사장 해체를 제시했지만 다른 기지의 개선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위성사진은 북한이 속임수를 쓰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에이브러햄 덴마크 윌슨센터 아시아프로그램 소장은 AP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정상회담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일 년 전만큼이나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과의 관계 개선은 칭찬받을만한 목표이지만 북한의 핵 및 미사일 위협이 해소됐다는 주장은 부질없는 기대나 의도적 기만이다”고 맹비난했다.
수미 테리 CSIS 한국 담당 선임연구원은 트위터를 통해 “이 보고서는 협상이 이미 성공했다는 주장과 북한 내 현실이 얼마나 괴리돼 있는지를 보여준다. 숨겨진 기지들은 모든 군사 시설을 은폐해온 북한의 관행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미국외교협회(CFR)의 리처드 하스 회장은 트위터에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제재 완화를 맞교환하자는 한국의 아이디어는 작동하지 않을 것이다”며 “필요한 것”은 “검증과 검사”라고 지적했다.
반면, 비핀 나랑 매사추세츠공대(MIT) 정치학과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이건 속임수가 아니다. 김정은은 2018년 신년사에서 탄도 미사일 대량 생산을 명령했다. 그는 포기는 말할 것도 없고 생산 중단도 지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나랑 교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핵탄두들과 탄도로케트들을 대량생산하여 실전배치하는 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임을 표명한 것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나랑 교수는 “김정은이 협상이 타결되기 전에 (미사일 기지를) 파기하고 개선 작업을 중단한다면 어리석은 일일 것이다. 그래서 속임수라는 것은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위반할 협상도 없다”고 덧붙였다.
몬터레이 미들베리 국제연구소의 비확산전문가 제프리 루이스 연구원은 “CSIS의 분석은 뛰어나고, 북한에 다수의 미사일 기지가 있다는 점을 사람들이 알아차리게 돼 흡족하다. 하지만 거기에 줄곧 있었던 것을 알게 되면서, 몇몇 사람들은 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리 카지아니스 국가이익센터(CNI) 국방연구소장은 “NYT의 대서특필은 다른 어떤 것보다 낚시기사(clickbait)처럼 느껴진다. 몇몇은 (북미 간) 대치 혹은 협상 실패를 보길 원하는 것으로 느껴진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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