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 중간선거를 ‘대성공’이라고 자찬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은 매우 화가 난 상태로 주변 모두에게 신경질적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건강도 나빠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14일(현지시간) CNN은 익명의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주변 모두에게 화를 내고 있으며, 백악관 분위기도 매우 어둡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에 따르면 대통령은 중간선거 패배에 이어 로버트 뮬러 특검 수사도 막바지인 데 대해 괴로워하고 있다. 대통령의 오랜 지인들은 그가 살이 쪘으며 안색이 안 좋아지는 등 건강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변에 민주당의 하원 장악이 자신의 정치적 입지 및 정책 수행 능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계했다. 특검 수사가 거의 끝나가는 점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압박으로 적용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주변도 계속 시끄럽다. 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는 영부인으로는 이례적으로 미라 리카델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의 해임을 공개 요구하며 여론의 이목을 끌었다. 결국 리카델은 교체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인의 공개 해임 요구가 두 사람간 사적인 대화가 잘 통하지 않는 것을 만천하에 드러낸 꼴이 되버렸다며 분노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또 ‘대실패’로 평가받고 있는 프랑스 파리 방문과 관련해서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에 격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켈리의 경질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으며 후임으로 현재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비서실장인 닉 에이어스와 조니 데스테퍼노 수석보좌관이 유력하다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켈리가 교체될 경우 백악관 내부가 혼란스럽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꼴이 되버리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쉽게 결정을 내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켈리 경질을 하면 언론들이 자신을 물어뜯을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리에서 비 때문에 1차 대전 전몰장병 묘지 방문을 취소한 것과 관련해 켈리의 측근이자 자신의 부보좌관인 잭 푸엔테스에 대해서도 비난을 쏟아냈다는 전언이다.
그는 푸엔테스에게 악천후로 인해 묘지까지 헬기가 갈 수 없다는 얘기를 들었고, 다른 보좌진들 역시 묘지를 방문할 다른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방문을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묘지 참배 취소를 두고 각계에서 비난이 쏟아지자 푸엔테스를 비롯한 보좌진에 화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리에 있는 미 대사관에서 프랑스 일정이 모두 미숙하다며 보좌진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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