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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독일·일본·중국도 성장 뒷걸음질…세계경제 성장둔화 우려 심화
뉴시스
업데이트
2018-11-15 10:29
2018년 11월 15일 10시 29분
입력
2018-11-15 10:27
2018년 11월 15일 10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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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함께 글로벌 경제를 주도하는 독일, 일본, 중국 등에서 성장 둔화의 위험 신호가 켜지고 있다. 내년 세계 경제가 본격적인 하강 국면을 맞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독일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GDP가 전 분기 대비 감소한 것은 지난 2015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전년 동기 대비 GDP 성장률은 1.1%에 그쳐 2분기(2.00%)에 비해 0.9%포인트나 하락했다. 독일의 연율 기준 성장률은 2013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랠프 비처스 독일기계공업협회 대표는 WSJ에 “한 분기의 역성장이 혼란을 불러오지는 않는다. 하지만 성장률이 점차 하락하는 것을 보고 있고, 불확실성 요인도 매우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는 중국 뿐만 아니라 독일과 같은 다른 수출국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9월 독일의 상품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2% 감소했다. 특히 유럽연합(EU) 이외의 국가에 대한 수출이 2.2%나 줄었다.
독일 제조업체 하이델베르그사는 최근 중국 공장에서 선적한 대형 압착기를 미국으로 싣고가다 새로운 관세를 부담하는 문제로 미국 구매자와 의견차가 발생했다. 결국 이 화물은 미국으로 가지 못하고 캐나다 항구에 표류했다.
일본도 마이너스 성장세를 나타내며 빠른 경기 둔화에 고전하고 있는 모습이다.
일본의 3분기 GDP는 전기 대비 0.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GDP가 1.2% 감소해 2분기(3.0%)에 비해 크게 위축됐다.
미중 무역 전쟁에 따른 세계 교역 위축은 중국은 물론 독일, 일본 등 다른 수출국 경제에도 점차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업체들도 무역전쟁에 따른 교역 악화에 신음하고 있다.
일본 식품제조업체 마루베니는 중국이 미국산 대두에 25%의 관세를 부과한 이후 미국 자회사인 곡물 유통업체 가빌론이 큰 타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3월부터 9월까지 마루베니의 식품 부문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6%나 급감했다.
중국 역시 성장 둔화의 위험 신호가 곳곳에서 켜지고 있다.
10월 중국의 소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6% 늘었지만, 9월(9.2%)에 비해 증가율은 둔화됐다. 또 JP모건이 집계한 10월 중국의 산업생산 증가폭은 2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수출 주문은 2개월 연속 감소했다.
미국도 2분기 4.2%, 3분기 3.5%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세계 경제 둔화 기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평가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올해 2.9%에서 2019년 2.5%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경제 성장세에 따라 올 상반기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던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최근 한 달 반만에 26%나 하락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세계 경제 성장세가 둔화될 경우 수요 위축으로 미국 석유 생산업자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무역전쟁의 여파는 미국과 중국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경제에도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니컬러스 피터 BMW 최고재무책임자(CFO)는 WSJ에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은 세계 경제에 부담이 된다”며 “상황이 상당히 악화되면 그것이 우리 수익률 전망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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