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의 소더비 경매장에서 14일(현지시간) 프랑스의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의 소유품이었던 커다란 드롭형태의 진주 펜던트가 3200만달러(362억 5600만원)에 낙찰되어 팔려나갔다.
다이아먼드와 진주로 만들어진 이 “마리 앙투아네트왕비의 진주”는 이 날 경매에 나온 부르봉 왕조의 10가지 보석 중에서 최고의 관심을 모았다. 이 펜던트는 100만달러~ 200만 달러의 다른 보석 경매 예정가를 뛰어넘는 호가로 시작되어 최고가에 낙찰되었다.
낙찰된 가격에는 “구매자 프리미엄”을 포함해 수수료등 다른 가격이 덧붙여져 총액은 더 올라가게 된다. 소더비는 이 날 경매품에 대해 부르봉-파르마 왕가에서 여러 세대에 걸쳐 보존해온 가보이자 최고의 보석을 손에 넣을 수 있는 “평생 단 한 번의 기회”라고 선전해왔다. 이 중에는 지금까지 거의 200년 동안 대중 앞에 공개된 적이 없는 보석도 포함되어 있다.
낙찰된 다이아장식 대형 진주 펜던트는 프랑스 대혁명 이전의 프랑스 왕가의 사치와 풍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엄청난 보석으로 평가되고 있다. 루이 14세왕의 왕비였던 마리 앙투아네트는 1793년 프랑스 혁명의 와중에 단두대에서 처형되었다.
그녀는 프랑스의 100년 넘은 왕조를 전복시킨 대혁명의 열기 속에서 기요틴으로 처형되기 직전에 가장 아끼는 값진 보석들을 친척에게 몰래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보석회사 르 비앙의 CEO 에디 르비앙은 경매 직전에 “ 앙토와네트의 펜던트는 어떤 것으로도 대치할 수 없는 진품”이라고 극찬했다. “마리 앙투아네트의 보석들은 프랑스 혁명이라는 역사와 불가분의 관계인만큼 그 의미와 가치는 보석 자체의 가치를 훨씬 능가하는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이번 경매에 나온 앙투아네트의 보석류에는 진주와 다이아먼드의 귀걸이 한 쌍, 다이아 브로치, 천연진주와 다이아로 연결된 목걸이도 포함되어 있다.
이름의 글짜가 새겨진 다이아먼드 반지에 마리 앙투아네트의 머리칼이 들어있는 희귀품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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