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온에어 사고 유족, 美보잉 제소…“기체 결함탓”

  • 뉴스1
  • 입력 2018년 11월 16일 16시 39분


“항공사·조종사에 장치 결함 설명 안해”

탑승자 189명이 모두 희생된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추락사고 유족 측이 사고 항공기를 제조한 미국 보잉사를 상대로 “사고는 기체결함 탓”이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1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사고 희생자 중 한 명인 리오 난다 푸트라마의 부모는 이날 미국 일리노이주 쿡 카운티 순회법원에 사고 항공기 ‘보잉737 맥스8’의 결함 문제를 지적하는 내용의 소송장을 냈다. 일리노이주에는 보잉 본사가 있다.

유족 측은 소장에서 보잉이 737 기종의 개량형인 737 맥스8을 내놓는 과정에서 ‘오토-다이빙(auto-diving) 장치’ 결함을 각 항공사와 조종사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사고 당일 라이온에어 항공기가 이륙 직후 통제력을 잃고 추락했다는 것이다.

오토-다이빙 장치는 자동비행 중 조종사가 고도를 급격히 상승하거나 하강하지 못하도록 방지하는 안전 장비를 말한다. 그러나 사고 항공기에서는 이 장비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이 유족 측의 주장이다.

유족은 “보잉은 사고가 벌어지기 전에 오토-다이빙 장치 문제를 라이온에어 또는 조종사에게 경고해야 했다”며 사고 원인이 항공기 제조사에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네시아 저가항공사 라이온에어 JT610편은 지난달 29일 이륙 13분 만에 자카르타 인근 해상에 추락했다. 승객과 승무원 등 탑승자 189명 가운데 생존자는 없었다.

현재까지 이번 사고를 둘러싼 구체적인 추락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지만, 추락 직전 속도와 고도가 비정상적이었다는 점에서 기체결함 가능성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연방항공청(FAA)도 결함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보잉737 맥스8에 대한 긴급 안전 점검을 명령한 상태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사고 항공기에서 블랙박스를 수거,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기 위한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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