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언 제조기’라 불리는 아소 다로(麻生太郞·78·사진)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이번에는 국립대 출신을 싸잡아 비난했다고 도쿄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아소 부총리는 17일 후쿠오카(福岡)시에서 열린 거리 연설에서 인근 기타큐슈(北九州)시의 기타하시 겐지(北橋健治) 시장을 깎아내리는 과정에서 “남의 세금을 사용해 학교에 다녔다”고 비판했다. 기타하시 시장은 국립대인 도쿄(東京)대 출신이다.
기타하시 시장은 민주당 국회의원 출신으로, 시장선거에서는 자민당의 추천을 받아 당선됐다. 아소 부총리는 내년 1월 열릴 다음 선거에서 새 후보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발언은 아소 부총리가 후쿠오카 시장을 치켜세우는 과정에서 나왔다. 후쿠오카시에 대해 “건강하고 살기 좋은 거리로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고 칭찬하는 한편, 인접한 기타큐슈시에 대해서는 “인구도 세금 수입도 줄고 있지만 (시장은) 재선에 나서려 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문제의 국립대 비하 발언을 했다.
아소 부총리는 정치 명문가 출신으로 증조부는 아소탄광의 창업주였고 외조부인 요시다 시게루(吉田茂)와 장인인 스즈키 젠코(鈴木善幸)는 총리를 지냈다. 유복한 환경에서 자란 뒤 왕족과 귀족이 다니는 학교로 알려진 가쿠슈인(學習院)대를 나왔다.
아소 부총리의 입이 물의를 빚은 건 올해 들어서도 여러 차례다. 재무성 차관의 여기자 성희롱 의혹에 대해 “성희롱이라는 죄는 없다” “함정에 빠졌다는 의견도 있다”며 ‘가해자’를 두둔해 여론의 몰매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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