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명 태우고 가라앉은 아르헨 잠수함…1년만에 찾았다

  • 뉴스1
  • 입력 2018년 11월 19일 09시 57분


정부 “기술적으로 불가능” vs 유가족 “인양하라”

승무원 44명을 태운 채 남대서양에서 실종됐던 아르헨티나 잠수함 ARA 산후안호의 잔해가 수색 종료 직전 극적으로 발견됐다. 이로써 산후안호 참사의 전면 재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AFP 통신에 따르면 산후안호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해안에서 400km 떨어진 파타고니아 발데스 반도 연안의 907m 해저 협곡에서 깊이에서 폭발로 인해 부서진 채 발견됐다.

이날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은 사흘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하고 “진실을 밝히기 위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조만간 국방부가 사건 원인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해 진실이 규명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가족들 역시 산후안호 발견은 진실 규명을 위한 첫 번째 단계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인양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산후안호 발견 몇 시간 만에 아르헨티나 당국은 ‘기술이 없어 인양이 불가능하다’고 발표했다.

잠수함 실종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마르타 야네즈 판사는 “침몰한 위치가 너무 멀고 수심이 깊어 물류비용 부담이 크다”며 “자체 인양 기술을 갖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물로 가득 찬 2500톤 선박 인양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험을 감수하지 않겠다. 증거를 최대한 제자리에 보존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반면 유가족들은 ‘유골을 해안가로 옮겨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또 진실 규명을 위해선 인양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산후안호는 2017년 11월15일 남미 대륙 최남단 우수아이아에서 마르델플라타 해군기지로 향하던 도중 전기 시스템 고장 보고를 마지막으로 연락이 끊겼다.

이런 가운데 해군은 사고 발생 12일 뒤 산후안호로부터 실종 직전 ‘잠수용 튜브로 물이 들어와 배터리 중 한 곳에 합선이 발생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는 사실을 뒤늦게 공개해 국민적 공분이 일기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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