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대만이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국호를 ‘차이니스 타이베이’(Chinese Taipei)에서 ‘타이완’(Taiwan·대만)으로 변경하려 한다면 올림픽 참가 자격을 상실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만은 오는 24일 지방선거와 함께 국민청원에 따라 올림픽 참가 국호 변경에 대한 찬반 국민투표를 실시한다.
19일 AFP통신 보도에 따르면, IOC는 지난 16일 대만 정부 및 대만올림픽위원회(CTOC)에 서한을 보내 올림픽 참가 시 국호 변경은 IOC의 권한이라고 경고하며 국호 변경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IOC는 서한에서 “IOC는 지역의 절차를 방해하지 않으며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지만, 이 문제는 올림픽 헌장에 따라 IOC의 소관하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올림픽 헌장에는 한 국가의 올림픽위원회가 규정을 위반할 경우 그 활동을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만은 지난 1981년 IOC와 올림픽 및 세계 스포츠 행사 참가 시 ‘차이니스 타이베이’라는 국호로 참가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대만은 국제 스포츠 행사에서 ‘대만’으로 국호를 바꾸려는 것으로, 대만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나타냄으로써 중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중국은 여전히 대만에 대한 통치권을 주장하고 있어 국호에서 ‘차이니스’가 빠지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 중국에서 대만 정책을 담당하는 국무원 타이완 사무소 판공실은 대만의 올림픽 국호 변경에 대해 “대만이 쓰라린 결실을 맺을 것이며, 선수들이 국제대회에 참가할 기회도 잃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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