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의 한 시골 숲 속 바위 틈에서 발견됐다는 파블로 피카소 추정 작품은 6년전 네덜란드 미술관에서 도난 당했던 진품이 아니며, 벨기에의 한 극단이 의도적으로 벌인 해프닝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BBC,가디언 등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벨기에 극단 베를린은 홈페이지를 통해 “진실의 가치에 관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가짜 피카소 작품 사건을 일으켰다고 밝혔다. 극단은 해프닝을 벌인 이유에 대해 “예술품 거래에 있어 여러 아픈 곳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서 였다”며 “연극 홍보를 위한 것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 극단은 지난 15일부터 안트워프에서 ‘트루 카피’란 작품을 공연 중이다. 이 작품은 네덜란드의 악명높은 미술품 위조범 헤이르트 얀 얀센을 다루고 있다. 이번 피카소 그림 소동은 이 연극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획된 셈이다.
극단은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지난 10월 31일에 문제의 가짜 피카소 그림을 루마니아의 한 숲 속에 묻었으며, 6명에게 제보 편지를 익명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수신인 주소 3곳은 루마니아, 또다른 3곳은 네덜란드 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네덜란드 쪽 수신인이었던 작가 미라 페티쿠가 비행기를 타고 루마니아로 가서 미리 숨겨놨던 그림을 찾아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또 ”작품의 진위가 판명되기도 전에 언론에 보도되는 속도를 보고 우리도 놀랐다“고 주장했다. 극단 측은 페티쿠에게 지난 18일 사실을 밝히는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페티쿠는 19일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해프닝이 ‘홍보 스턴트(publicity stunt)’였다고 비난했다. 당초 그는 열흘전 익명의 제보 편지를 받은 후 루마니아 숲속에 들어가 숨겨져 있던 피카소의 ‘광대의 초상’을 발견했고, 이를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주재 네덜란드 대사관에 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페티쿠는 네덜란드 NO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는 자신이 ”벨기에 연극 감독 두 명의 퍼포먼스에 사기 당했다“며 ”슬프고 화가 난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6년전 도난 당한 후 불태워 없어진 것으로 알려졌던 피카소의 ‘광대의 초상’이 숲 속에서 발견됐다는 이야기가 진실로 믿기엔 어쩐지 너무 근사했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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