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소수 고위급 관계자들과의 회동 선호”
“대통령 직관 잘 이해” vs “의사결정구조 망가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들어 세 번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인 존 볼턴은 소수의 집중화된 고위급 미팅에서 결정을 내리길 선호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비판적인 세력으로부터 ‘프레지던트 볼턴’(대통령처럼 구는 볼턴)으로 불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볼턴 보좌관은 장관급회의(principals committee)를 개최해 온 전임 H.R. 맥매스터 보좌관보다 회의를 덜 열고 있으며 대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등과의 조찬이나 오찬,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1대1 만남을 자주 열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그러면서 NCS 내부 직원들의 의견도 직접 듣기보단 서면으로 제출받는 것을 선호한다고 전했다.
이렇게 소수 고위 그룹과의 미팅으로 정책 논의를 하는 볼턴 보좌관에 대해 좋게 보고 있는 쪽도 있고 그렇지 않은 쪽도 있다.
한 백악관 관계자는 WSJ에 “볼턴 보좌관이 대통령이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지를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볼턴의 NSC에선 국가 안보 정책과 전략, 행정명령 등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관을 지낸 스티븐 해들리는 “볼턴 보좌관의 직관은 전임자들에 비해 트럼프 대통령(의 직관)에 더 가깝다”면서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아마 최상의 국가안보보좌관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선 “국가안보보좌관의 역할은 자신의 어젠다가 아니라 대통령의 어젠다를 진전시키고 관계 기관들과의 사이에서 이를 효율적으로 조율하는 것”이라면서 “현재 (NSC) 조율 과정은 망가졌다”고 비난하기도 한다.
볼턴 보좌관은 또 자신의 이런 방식을 이용해 이란 핵합의 탈퇴나 중거리 핵전력(INF) 조약 탈퇴, 국제형사재판소(ICC)에 대한 반대, 유엔인권위원회 자금 지원 중단 등에 있어 자신의 입장을 지위를 이용해 관철해 온 것도 사실이라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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