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에서 몰카 범죄가 증가하면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몰카 원조’라는 오명이 붙은 일본에서 스마트폰 등을 이용한 상습화된 몰카 실태를 지적하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19일 성 중독증 치료를 받는 환자 중 도촬(도둑촬영·몰카) 또는 도시(몰래 훔쳐보기)를 행한 406명에 대해 분석한 정신의료기관 오모리에노모토 클리닉의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성의 은밀한 곳을 몰래 촬영하거나 훔쳐보는 성 중독에 빠진 이는 모두 남성으로, 20~30대가 70% 이상을 차지했다. 30대가 40%로 가장 많았으며 20대가 33%로 그 뒤를 이었다.
또 이들 중 49%는 회사원으로 나타났고, 전체의 62%는 대학이나 대학원 출신의 고학력자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혼을 포함해 결혼을 한 적이 있는 사람이 절반 이상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성 중독증 진료를 처음 받기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약 7.2년이며, 전체의 약 30%는 도촬 등의 행위를 시작한 지 10년 이상이 지나서야 치료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이들의 도촬 빈도는 평균 주 2~3회로, 이에 따르면 초진을 받기까지 약 1000회의 도촬을 한 것으로 추산된다.
아울러 전체의 46%가 변호사의 권유로 병원을 찾은 것으로 파악 돼, 도촬 등으로 인한 체포 또는 재판으로 인해 재범 방지를 위해 치료를 시작했음을 알 수 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이들이 가장 많이 사용한 도촬 방법은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것으로, 전체의 66%를 차지했다.
이 중 대부분이 촬영 시 소리가 나지 않는 무음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고 있었으며, 53%는 촬영된 내용을 삭제하지 않고 저장, 자위 행위 등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을 진행한 정신 보건 사회 복지사인 사이토 쇼카 씨는 “타인을 몰래 홈쳐보는 것을 통해 우월감과 지배욕을 충족, 이런 행위를 그만 둘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분석 결과에 대해 매체는 “일본에서 몰카 가해자에 대한 조사가 거의 없다”며 “상습화 하고 있는 실태가 처음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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