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워싱턴포스트(WP)는 22일(현지시간) 미국 군대가 전 세계 7개국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는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한번도 전쟁 지역을 방문한 적이 없다는 사실에 대한 비난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WP는 기사 앞머리에 1864년 7월 남북전쟁 당시 남부군이 워싱턴을 포위한 전투에서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전장을 방문한 장소에서 총알이 빗발치는 속에서 고개를 들었다가 젊은 장교한테 “고개 숙여 멍청아”라는 말을 들었다는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WP는 이어서 역대 미국대통령들은 상황을 잘 파악하고, 반대 여론을 설득하고, 미국이 전쟁에 심각하게 대처하고 있음을 미국인과 적에게 알리는 목적으로 전장을 방문해 왔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추수감사절을 플로리다의 마라라고에 머물면서 전 세계에 나가 있는 군대와 화상 통화만 할 예정이라고 WP는 고집었다.
WP는 “(미) 동부시간 오전 9시에 전세계 각지 나가 있는 위대한 군대와 화상통화로 대화할 예정이다. 이어서 허리케인으로 특히 고생하는 해안경비대 애국자들을 치하할 예정”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인용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은 전장을 방문한 의사를 밝힌 적이 있지만 자신의 안전이 걱정된다고 말한 적이 있으며 미국이 참전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믿는 전쟁 지역을 방문함으로써 정당성을 부여하길 원치 않는다고 말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서 전쟁 지역 방문을 꺼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은 종종 위험을 무릅써온 미국의 앞선 최고사령관의 역사와 결별하는 것이라고 역사학자 마이클 베슐로스를 인용해 비판했다.
베슐로스는 “오늘날, 우리는 대통령이 여행하기가 더 힘들었던 예전보다 더 많은 것을 하기를 기대한다. 트럼프는 이런 기대에 전혀 미치지 못하고 있어서 사람들이 의아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WP는 이어서 과거 2세기 동안 전쟁지역을 방문한 대통령 사례를 길게 소개했다. 제4대 제임스 매디슨 대통령과 16대 링컨 대통령이 전장에서 목숨이 위태로웠던 사례,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한국전쟁 당시 한국을 방문한 사례, 존슨, 부시, 오바마 대통령의 전장지역 방문 사례를 소개했다.
베슐로스는 대테러전쟁의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던 오바마 전 대통령조차 전쟁지역을 방문했음을 밝히고, 자신의 안전을 걱정하고 인기가 없는 전쟁을 정당화하는 걸 꺼리는 트럼프의 행동은 미 대통령 역사에서 일탈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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