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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닛산, ‘곤 회장 사태’ 수습 일사천리…‘기획작’이란 음모론 확산
뉴스1
업데이트
2018-11-23 15:52
2018년 11월 23일 15시 52분
입력
2018-11-23 15:49
2018년 11월 23일 15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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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거래’ 통해 수사 초기부터 검찰과 공조
佛대통령실 “음모론 아니라 일본인 믿고파”
일본 닛산(日産)자동차가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회장이 체포된 지 사흘 만에 그를 닛산차 회장직에서 해임하는 등 사태 수습을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닛산 측이 최대주주인 프랑스 르노자동차와의 경영 통합을 막기 위해 곤 회장 체포 건을 ‘기획’한 게 아니냐는 ‘음모론’ 또한 계속 확산되는 형국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3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닛산차는 지난 19일 ‘곤 회장 체포’ 소식이 보도된 지 약 2시간 만인 오후 7시쯤 도쿄증권거래소 적시개시(適時開示·적시공시)를 통해 ‘당사 대표이사·회장들에 의한 중대한 부정행위에 대해’란 자료를 배포하고 이를 회사 홈페이지에도 게재했다.
닛산차는 당초 곤 회장 체포 보도 직후엔 “사실관계를 조사 중”이란 입장만 내놨었지만, 이후 배포한 자료에선 “내부 제보를 받아 수개월 간에 걸쳐 곤 회장과 그레그 켈리 대표이사를 둘러싼 부정행위를 자체적으로 조사해왔다”고 밝혔다.
또 닛산차의 자료엔 일본 검찰이 곤 회장을 체포하면서 적용한 소득 축소신고(금융상품거래법 위반) 혐의뿐만 아니라 “회사 자금을 사적으로 지출하는 등 여러 부정행위가 확인됐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에 대해 아사히는 “닛산이 검찰 수사과정에 깊이 관여해왔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도쿄지방검찰청은 곤 회장 수사에 협조하는 대가로 닛산의 다른 임직원들에 대해선 처벌 경감을 약속하는 이른바 ‘사법거래’(플리바게닝)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사이카와 히로토(西川廣人) 닛산차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곤 회장 체포 당일 기자회견에서 “부정적인 측면은 청산해야 한다”고 단언한 사실은 닛산 경영진이 ‘곤 회장과의 결별’ 또한 일찌감치 준비해왔음을 뜻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닛산차는 22일 오후 소집된 임시 이사회에서 곤 회장과 그의 지시에 따라 비위행위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 켈리 이사 해임안을 사이카와 사장을 비롯한 참석자 7인의 ‘만장일치’로 가결 처리했다.
이에 대해 일본 TBS방송은 “올 여름 곤 회장이 르노와 닛산차의 경영통합을 제안했을 당시 사아키와 사장이 강하게 반발했었다”며 “당시 닛산차는 이미 곤 회장의 비위행위에 대한 내부조사를 진행 중이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곤 회장 수사를 맡고 있는 도쿄지검 특수부는 “수사는 범죄 혐의와 증거에 따라서 하는 것이지 다른 뭔가를 노리고 하는 게 아니다”며 이 같은 ‘음모론’적 시각을 일축했다.
프랑스 엘레제궁 당국자도 “음모론은 믿지 않는다. 만약 음모가 있었다면 외교적으로도 상당히 심각한 위기를 초래한다”며 “일본인들을 믿고 싶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프랑스 경제지 레제코가 전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닛산차가 곤 회장 해임안 처리에 앞서 ‘이사회를 미루고 자체 조사 결과를 공유해 달라’는 르노 측의 요청을 모두 거절했다”면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양측의 갈등이 한층 더 부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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