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확산 일로에 있는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이 수도 베이징에서도 발생했다고 중앙통신과 신화망(新華網)이 23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중국 농업농촌부 판공실은 이날 베이징시 팡산(房山)구 칭룽후(靑龍湖)진과 류리허(琉璃河)진에 있는 양돈장 2곳에서 키우는 돼지가 돼지열병에 걸려 86마리가 폐쇄했다고 발표했다.
판공실은 돼지열병 전파를 우려해 두 양돈장이 사육하던 다른 돼지 1754마리를 전부 살처분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8월 초 랴오닝성 선양(瀋陽)시 선베이(瀋北) 신구 소재 양돈장에서 시작한 돼지열병은 허난성과 장쑤성, 저장성, 안후이성, 헤이룽장성, 네이멍구 자치구, 지린성, 톈진시, 산시성, 윈난성, 후난성, 구이저우성으로 번졌고 이달 들어 충칭시, 후베이성, 장시성, 푸젠성, 쓰촨성, 상하이시에 이어 베이징까지 퍼졌다. 전국 31개 성·시·자치구 가운데 20곳으로 확산했다.
농업농촌부는 돼지열병이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자 21일 ‘아프리카 돼지열병 방역 8조 금지령’을 내리고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그간 돼지열병은 20개 성·시·자치구 47개 시·구·맹(盟)에 있는 73개 양돈장에서 발병했고 지린성에선 야생 멧돼지가 걸려 폐사했다.
방역 당국은 지금까지 돼지 60만 마리를 도살 처리했다.
앞서 농업농촌부는 16일 백두산 부근 북한 접경지역에서도 돼지열병이 발생했다고 전해 한반도 전파 위험이 임박했다는 우려를 낳았다.
지린성 바이산(白山)시 훈장(渾江)구에서 폐사한 야생 멧돼지를 정밀 조사한 결과 돼지열병에 양성반응을 보인 것을 확인했다.
중국에서 야생 멧돼지가 돼지열병에 걸려 죽은 것은 처음이다. 그간 주로 양돈장에 돼지열병이 번져 돼지들이 폐사했다.
바이산시는 창바이산(長白山 백두산)을 끼고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어 멧돼지를 매개로 해서 돼지열병이 한반도로 전파할 위험성이 극도로 높아졌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인체에는 옮기지 않지만 돼지와 멧돼지가 감염하면 출혈열을 일으켜 며칠 안에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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