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근이 철저하게 금지된 인도의 한 원시 부족 거주지에 기독교 전도를 목적으로 들어간 20대 미국 남성이 부족에게 살해당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23일 미국 ABC와 영국 BBC 등은 지난 16일 인도 벵골만 안다만-니코바르 제도의 노스센티넬섬(North Sentinel)에 들어간 미국 출신의 선교사 존 알렌 차우(남27)가 숨진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인도 본토에서 1200km가량 떨어진 인도양의 노스센티넬섬의 원주민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부족으로 알려져 있다. 노스센티넬섬의 원주민 수는 100명 안팎으로 추정되는데, 이들은 수 세기 동안 외부인의 접근을 완강히 차단한 채 고립된 생활을 하고 있다. 이들은 19세기 영국인들을 만난 후 전염병이 퍼져 부족이 전멸당할 위기를 겪은 후 외부인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에 접근하는 것은 매우 위험해서 인도 정부는 법으로 접근을 금지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원주민들의 사진을 찍거나 비디오를 촬영하는 행위를 불법으로 규정, 최대 징역 3년 형에 처하고 있다. 이 섬에 데려다주기만 해도 처벌받는다.
그런데도 존은 무리하게 원주민들 만나려 했다. 존은 생전 블로그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센티넬 섬의 부족을 전도하려는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그는 15일 카누를 타고 2~3 차례 접촉을 시도했다. 그의 접근을 도운 어부들에 따르면, 존은 부족을 향해 “내 이름은 존이다. 나는 너희를 사랑한다”라고 외쳤다고 한다.
그는 몇차례 접근 시도에 실패한 후 16일 어부들에게 2만5000루피(약 40만 원)를 주고 도움을 받아 섬에 발을 내디뎠다. 부족에게 줄 선물로 가위, 안전핀, 축구공 등을 가져간 그는 섬에 발을 내딛자마자 화살 공격을 받았다고 어부들은 말했다.
이튿날(17일) 인도 경찰은 헬리콥터를 이용해 존의 시신이 해변 모래에 묻혀 있는 것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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