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 정부가 스파이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 받은 영국인 대학원생 매슈 헤지스의 석방을 고려하고 있다고 CNN이 24일 (현지시간) 보도했다.
슬라이만 하미드 알마즈루이 영국 주재 UAE 대사는 지난 23일 헤지스의 가족들이 UAE 정부에 그의 선처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그는 헤지스가 공평한 재판을 받지 못했다는 비난에 대해서 일축하는 한편, UAE와 영국 양국이 상호협조를 바탕으로 그의 거취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알마즈루이 대사는 “헤지스가 단 5분 만에 형을 확정 받았다는 일부 언론의 보드는 사실이 아니다”며 “1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3명의 판사들이 3차례에 걸쳐 제시된 증거를 평가한 후” 종신형을 선고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UAE는 위험한 인접국에 둘러싸여 있으며 UAE 정부는 안보를 국가 최우선 과제로 상정하고 있다“며 하지만 “UAE 정부는 헤지스 가족들의 선처요구를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더럼대학교에서 중동학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있는 헤지스(31)는 지난 5월 연구차 UAE를 방문한 후 두바이 공항에서 출국하려다 스파이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6개월간 독방에 수감된 후 지난 10월 보석으로 석방됐다. 하지만 지난 21일 판결에서 종신형을 선고 받았다. 같은 날 헤지스의 가족은 그가 변호사도 대동하지 못한 채 재판을 받았으며, (형량) 심리에 5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며 판결의 부당함을 호소했다
헤지스의 아내 데니엘라 해하다는 “매슈가 5개월 동안 공개되지 않은 곳에 구금된 채 확실한 혐의 사실과 변호사 대동 없이 극히 제한된 영사의 접견 만을 허락 받았다”며, 현재 UAE의 선처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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