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ODC, ‘여성폭력 근절의 날’ 보고서 발행
8만7천건 중 58%는 배우자 등 가족구성원 범행
지난해 전 세계에서 발생한 여성 대상 살인사건 중 절반 이상은 범인이 배우자나 가족이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5일(현지시간) AFP통신은 유엔 마약범죄사무소(UNODC) 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면서 여성들에게 가장 위험한 장소는 ‘집’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UNODC가 이날 ‘여성 폭력 근절의 날’을 맞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전 세계에서 발생한 여성 대상 살인사건은 총 8만7000건이었다.
이 중 58%에 해당하는 5만여건의 범인은 피해 여성과 친밀한 관계에 있는 배우자나 가족 구성원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범인이 배우자였던 경우는 전체의 34%를 차지하는 약 3만여건이었다.
UNODC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매 시간마다 여성 6명이 지인들에 의해 살해되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유리 페도토프 UNODC 사무국장은 “여성들이 가장 친밀한 배우자와 가족에 의해 살해당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가정은 여성에게 가장 위험한 장소가 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종류의 (가정) 폭력에 노출되는 여성이 남성보다 많다는 사실은 가정에서 여성과 남성의 권력 관계가 불균형하다는 점을 드러낸다”고 밝혔다.
UNODC는 전 세계 여성 대상 살인 피해자의 비율이 10만명중 1.3명이라고 추산했다. 특히 아프리카와 미주 지역에서는 여성 대상 ‘가정 내 살해’ 행위가 벌어질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무소 측은 “최근 몇 년간 여성 대상 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법을 제정하고 프로그램을 개설했지만 확실한 진전은 없었다”면서 “학대자들에게 확실한 책임을 지우고 잠재적 피해자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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