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함정, 우크라이나 함선 ‘무력’ 나포…양국 긴장 고조

  • 뉴스1
  • 입력 2018년 11월 26일 11시 15분


러 “영해 침입” 주장하며 ‘케르치 해협’ 봉쇄
우크라 ‘계엄령’ 검토…안보리 긴급회의 소집

러, 우크라이나 함선 ‘무력’ 나포…긴장 고조
러, 우크라이나 함선 ‘무력’ 나포…긴장 고조
러시아군이 25일(현지시간) 크림반도 연안에서 우크라이나 해군함을 무력으로 나포하면서 양국 간 군사적 긴장이 재차 고조되는 분위기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번 나포사건과 관련해 즉각 의회에 계엄령 선포를 요구했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위해 긴급회의를 소집하는 등 그 파장이 점차 커지고 있다.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크림반도 인근 케르치 해협에선 러시아 국경경비함이 우크라이나 해군함들을 공격해 수명의 부상자를 내고 이들 선박을 나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러시아는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강제 병합 이후 흑해와 아조프해를 잇는 케르치 해협을 비롯해 크림반도 연안 수역에 대한 자국의 우월적 지위를 주장해왔다.

이와 관련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이날 사건에 대해 “우크라이나 해군함 3척이 러시아 영해에 불법 침입했다”며 이번 사건이 우크라이나 측의 “의도적 도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해군은 자국 함선들의 항해계획을 사전에 러시아 측에 통보했었다며 이번 사건이 러시아 측의 “명백한 공격행위”에 해당한다며 맞서고 있는 상황. 사건 발생 당시 우크라이나 함선들은 흑해 오데사항을 떠나 아조프해 마리우폴항으로 가던 중이었다고 한다.

러시아 경비함이 이날 ‘영해 침입’을 이유로 공격·나포한 우크라이나 함선은 예인선 1척과 이를 호위하던 소형 경비함 2척 등 모두 3척이다.

우크라이나 측은 자국 예인선이 러시아 경비함에 들이받히는 바람에 엔진과 선체 난간 등이 손상됐고, 이 과정에서 러시아 경비함에서 총을 쏴 자국 수병이 6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반면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 함선을 세우기 위해 무력을 사용했다”며 나포 과정에서 발포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우크라이나 측의 부상자는 3명이며 치료를 받아 생명엔 지장이 없다”고 전했다.

러시아 측은 이번 사건 발생 뒤 대형 유조선을 이용해 러시아 남서부 크라스노다르 지방과 크림반도를 잇는 크림대교(케르치대교) 하단을 막아 선박들의 통행을 차단하고 있는 상황. 또 주변 지역 상공에선 러시아 군용기의 비행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FP는 “작년 9월엔 우크라이나 해군이 러시아 경비함의 케르치 해협 통과에 대해 ‘도발행위’라고 항의한 적이 있다”며 “이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은 이 지역에 배치된 해군함 수를 늘려왔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우크라이나 함선 나포 사건을 계기로 두 나라 간의 군사적 긴장이 재차 높아지자 유럽연합(EU)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는 저마다 성명을 통해 양국의 모두의 “자제”를 요청하고 나섰다.

외신들은 이번 사건에 따른 러시아 측의 케르치 해협 봉쇄와 우크라이나와의 대치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아조프해 연안 우크라이나 도시들이 적잖은 경제적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6일 오전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열어 이번 사건 관련 보고를 받은 뒤 의회에 ‘계엄령 선포’를 제안했으며, 우크라이나 외교부는 러시아의 이번 “공격 행위”를 국제법 위반으로 규정하고 그 대책 논의를 위한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을 요구했다. 안보리 회의 소집은 러시아 측 또한 함께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 관련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한 안보리 긴급회의는 26일 오전 11시(미국 동부시간 기준. 한국시간 27일 오후 1시) 열릴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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