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로 영국민 1인당 매해 160만원 소득감소

  • 뉴시스
  • 입력 2018년 11월 26일 13시 31분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한 사람당 700파운드에서 1100파운드 규모의 비용을 유발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리돈으로 100만~160만원 상당의 금액을 버리는 꼴이다.

영국 국립 경제사회 연구소(NIESR)가 내놓은 미래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5일 브뤼셀에서 브렉시트 협상이 공식 마무리되며 ‘노딜’로 인한 막대한 피해는 피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무역량 및 외국인 투자 감소, 생산량 축소 등으로 인해 국민소득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NIESR 보고서는 브렉시트 합의문이 이견 없이 영국 의회를 통과한다고 해도 영국과 EU 사이의 교역 불확실성으로 인해 국민소득이 증가할 여지는 매우 적다고 분석했다.

이날 보도된 NIESR의 보고서는 브렉시트 합의문 타결 이후 첫번째로 발간된 경제전망보고다. 2016년 브렉시트 국민 투표 전에 발표된 NIESR의 보고서, 올해 1월 유출된 정부 경제 연구 내용, 이달에 발표된 국제통화기금(IMF) 분석과 내용이 일치한다.

NIESR의 보고서는 영국이 EU와 캐나다식 자유무역협정(FTA) 방식을 체결하는 안, 영국이 EU 관세 동맹 안에 일정 기간 머무르는 ‘백스톱’안 등 두 가지의 시나리오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검토됐다.

NIESR는 캐나다식 FTA가 가장 나쁜 경제적 결과를 도출한다고 밝혔다. 백스톱안 보다 EU와의 무역 장벽은 견고해지며 그밖의 나라와도 비슷한 수준의 무역협정을 체결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캐나다식 FTA를 타결할 경우 영국은 2030년까지 매해 국민소득의 약 4% 수준에 해당하는 경제적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 1인으로 따졌을 때 한 명 당 매해 1090파운드(약 160만원)의 피해가 발생하는 꼴이다.

노딜 상태로 영국이 EU 관세동맹에 머무르며 백스톱이 시행됐을 경우 국민소득 2.8% 상당의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2030년까지 매해 국민 1인당 약 700파운드(약 100만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경기 침체와 함께 정부 수입은 약 1.5%에서 2%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NIESR 보고서는 브렉시트 이후 영국 제조 및 서비스 수요에 타격을 입을 경우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으나, 영국이 EU에 머무르는 기간이 길어질 경우 금리는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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