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곤, 닛산 이어 미쓰비시서도 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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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26일 19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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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이사회서 결정…‘포스트 곤 체제’ 佛·日 충돌 전망

일본 미쓰비시(三菱)자동차가 26일 카를로스 곤 회장을 해임했다.

NHK에 따르면 미쓰비시자동차는 이날 오후 도쿄 본사에서 임시이사회를 열어 곤 회장 해임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르노자동차와 일본 닛산(日産)자동차·미쓰비시차 등 3개 사 회장직을 겸임해왔던 곤 회장은 지난 22일 닛산차에 이어 이날 미쓰비시차의 회장직에서도 퇴출돼 명목상 르노차 회장직만을 남겨두게 됐다.

곤 회장은 그동안 닛산차로부터 받는 소득을 축소 신고한 혐의(금융상품거래법 위반)로 지난 19일 일본 검찰에 체포된 상황.

이런 가운데 곤 회장이 미쓰비시차 회장 직무를 수행하면서도 비위를 저질렀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지만, 미쓰비시차는 앞서 닛산차의 결정을 감안해 곤 회장 해임안을 가결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TV아사히는 “미쓰비시 이사회 임원들 중엔 닛산 출신도 있다”며 “이들이 곤 회장 비위에 관한 닛산 측의 자체조사 내용을 다른 이사들애게 설명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쓰비시는 이와 별도로 곤 회장의 비위행위 여부에 대한 내부 조사에서 착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미쓰비시차는 지난 2016년 연비 조작 논란으로 경영이 악화되면서 당시 곤 회장이 이끌던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에 편입(닛산차가 미쓰비시차 주식 34% 보유)됐다.

이런 가운데 르노와 닛산·미쓰비시는 조만간 3개사 경영진 회의를 열어 곤 회장 사태 이후 그룹 운영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

그러나 닛산차 경영진의 경우 이번 곤 회장 사태를 계기로 대주주인 르노차와의 관계 또한 재설정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르노차, 나아가 프랑스 정부와의 갈등이 불가피하다는 관측 또한 나오고 있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경제장관은 전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곤 회장 해임 이후 “르노·닛산·미쓰비시 3사 연합의 최고위직은 르노 회장이 맡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닛산차의 사이카와 히로토(西川廣人) 사장은 이날 사내방송을 통해 “(곤 전 회장의 비위행위는) 개인에게 권력이 집중된 데서 비롯됐다”, “르노와의 관계가 대등하지 않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대주주(지분 15%)인 르노는 현재 닛산 주식의 43.4%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의결권도 갖고 있다. 반면 닛산은 르노 주식의 15%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의결권은 없다.

사이카와 사장 등 닛산 경영진은 앞서 곤의 닛산차 회장 재임 시절 르노와의 경영 통합을 통해 사실상 닛산차에 대한 프랑스 정부의 지배력을 강화하려 하자 크게 반발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프랑스 등 유럽 언론들은 곤 회장 체포 이후 일본 측의 ‘음모론’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는 르노·닛산·미쓰비시의 향후 경영에 대해 “민간 기업의 일인 만큼 개입하지 않겠다”(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경제산업상)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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