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군용기 1대가 26일 하루에만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세 차례 무단 진입해 우리 공군 전투기가 대응 출격했다. 중국 군용기의 KADIZ 무단 진입은 지난달 29일에 이어 약 한 달 만이다. 올해 들어선 7번째다.
군 당국에 따르면 Y-9 계열의 정찰기로 추정되는 중국 군용기는 이날 오전 11시경 제주도 서북쪽 KADIZ로 진입한 후 오전 11시 38분경 이어도 동쪽 상공으로 빠져나갔다.
이어 낮 12시 43분경에 경북 포항 동남쪽 약 81km 상공에서 다시 KADIZ로 들어와 강원 강릉 동쪽 약 93km 상공까지 북상한 후 기수를 돌려 진입한 경로를 따라 오후 3시 53분경 완전히 빠져나갔다. 군은 F-15K 등 전투기 10여 대를 출격시켜 추적 감시 비행과 경고방송 등 대응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군용기는 이를 무시한 채 총 2시간가량 KADIZ에서 비행을 계속했다. 중국 군용기의 영공 침범은 없었다고 군은 전했다.
국방부는 주한 중국 국방무관을 초치해 올해 거듭된 중국 군용기의 KADIZ 무단 진입 사태에 대해 엄중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강력히 촉구했다. 군 당국자는 “한반도 주변 정찰과 장거리 비행 능력 과시 목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방공식별구역은 영공은 아니지만 타국의 항공기가 진입하려면 해당국에 사전 통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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