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호, 화성 착륙 성공…확률 40%밖에 안 되는 이유?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11월 27일 09시 35분


사진=화성 착륙한 인사이트호가 지구에 보낸 사진(나사 홈페이지)
사진=화성 착륙한 인사이트호가 지구에 보낸 사진(나사 홈페이지)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선 ‘인사이트(InSight)’호가 26일(현지시간) 적도 인근의 엘리시움 평원에 무사히 착륙했다. 화성 착륙 성공률은 ‘40%’로 알려졌는데, 그 어려운 일은 인사이트호가 해낸 것.

한국우주환경화학연구소 이태형 소장은 2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화성 착륙 성공이 어려운 이유와 화성 탐사에 공을 들이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 소장은 “우주선들이 지구에 착륙할 때 낙하산 펴고 내리는데 화성에는 대기가 지구의 1%밖에 안 돼 낙하산을 펴더라도 충분하게 감속이 안 된다”며 “그래서 역추진 로켓을 써서 착륙을 해야 되는데, 역추진을 너무 많이 하면 충돌해버릴 수도 있고 또 너무 역추진을 빨리 끊으면 역시 중력 때문에 충돌할 수가 있고. 그래서 적당한 연료를 가져가서 역추진을 해야 되는데 지금까지 15번 정도 착륙 시도해서 7번 성공했다. 이번에 인사이트까지 하면 드디어 16개 중에서 8번. 착륙 확률이 50%까지 높아졌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인사이트 호의 주요 임무는 화성의 속살을 들여다보는 것. 그게 어떤 의미일까.
이 소장은 “지금까지 화성에 착륙했던 탐사선들은 주로 표면의 모습들을 봤다. 물이 존재하는지, 화성에 토양 성분들이 무엇인지 이런 걸 봤는데, 인사이트는 사람으로 치면 엑스레이 사진 찍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내부의 상태가 어떤지, 화성 지하 5m 정도 구멍을 뚫고서 온도를 측정한다. 그러면 화성의 핵이 상태가 어떤지. 이것이 완전히 굳었는가 아니면 아직까지 좀 녹아 있는가. 화성 내부의 상태를 볼 수가 있다”면서 “또 지진계를 설치해가지고 표면의 움직임을 측정한다. 화성은 지구처럼 지질활동이 있지 않아서 지진은 없지만 운석이 떨어지면 흔들림이 있다. 운석이 떨어졌을 때의 흔들림을 통해서 화성의 지각은 두께가 얼마가 되는가. 이런 모습들을 통해서 화성이 수십억 년 동안 어떻게 변화해서 지금까지 왔는가 이런 걸 알아내는 거”이라고 덧붙였다.

이 소장은 이 같은 탐사를 하는 이유를 “궁극의 목적은 앞으로 사람들이 가서 살게 될 때를 대비하는 것”이라며 “화성의 지금 상태를 정확히 알아야만 앞으로 무엇을 준비해서 화성에 살 것인가(대비할 수 있다). 우리가 살기 위해서 화성의 상태를 정확히 알기 위해서 조사하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화성의 겉만 봤는데) 내부의 상태를 봐야지만이 정말 화성에 가서 표면에는 살 수 없지만, 지하에 굴을 뚫고 살 수 있다든가(판단을 할수 있을 거고 그게 가능하다면) 여러 가지 장치를 해야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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