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가 낸건데?…트럼프 “기후변화 보고서 안 믿어”

  • 뉴스1
  • 입력 2018년 11월 27일 11시 24분


“보고서, 다른나라 말고 우리만 언급…우린 깨끗”
CNN “당파문서 아닌 NCA 보고서 경고 무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미국이 기후변화로 인해 21세기 말까지 큰 경제적 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한 자국 연방정부발 보고서 내용을 믿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정부는 지난 23일자로 13개 연방기구와 300명의 과학자가 집필한 1656페이지짜리 국가기후평가(National Climate Assessment) 보고서를 공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NCA 보고서를) 믿지 않는다”면서 “다른 나라들이 탄소 배출량 감축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미국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보고서의 일부를 읽었으며, 내용이 괜찮았다(fine)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이 기후변화로 인해 큰 손해를 본다는 보고서의 경고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일본, 아시아와 그 밖의 나라들도 있는데 보고서는 우리나라만 언급했다”고 불만을 토로하면서 “지금 우리(미국)은 다른 다른 어떤 곳보다 깨끗하다. 그게 나에게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NCA 보고서는 기후변화가 미국 내 건물·다리·댐·교통 체계 등을 붕괴시켜 수십억달러의 비용을 초래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로 인해 세계 무역이 영향을 받고, 해외 사업장과 공급망을 갖춘 미국 기업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예상도 내놨다.

CNN은 NCA 보고서가 당파적인 문서가 아니라는 점에 주목했다. 보고서가 야당인 민주당 측의 의견을 전혀 반영하지 않았고, 트럼프 행정부 아래에 있는 13개 연방정부 기관에서 의회의 입법을 돕기 위해 낸 결과물임에도 기후변화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은 완고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얘기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인간의 행동과 지구 온난화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 결과와 국제 사회의 합의를 무시하는 입장을 취했다.

2016년 취임 이후에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구온난화를 억제하기 위한 파리기후협약에서 발을 뺐다. 지난 10월 조지아주 남부의 허리케인 피해 지역을 방문했을 때는 “기후 변화는 영구적이라기보단 오락가락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잔혹하고 긴 이번 한파는 모든 기록을 깰 수 있다. 지구 온난화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건가?”라면서 ‘날씨’와 ‘기후’의 개념을 구분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논란을 빚기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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