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차이잉원 참패, 트럼프에게도 타격…이유는?

  • 뉴스1
  • 입력 2018년 11월 27일 15시 10분


대만 지방선거에서 여당인 민진당이 참패함으로써 대만독립 운동의 추동력이 현격하게 약화된 것은 물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대만을 중국에 맞설 카드로 활용할 수 없게 됐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7일 보도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는 데 대만카드를 적절히 활용해 왔다. 중국에게 관세폭탄을 퍼붓는 대신 대만에게는 연일 당근책을 제시했다. 이는 대만을 중국을 움직이게 하는 지렛대로 이용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만독립과 친미노선을 펼치고 있는 민진당이 이번 선거에서 참패함에 따라 미국이 대만을 중국을 움직이게 하는 카드로 활용하는데 제약이 따를 전망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압승한 국민당은 친미가 아니라 친중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 국민당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며, 중국과의 관계개선을 원하고 있다.

국민당은 이번 선거에서 22개 주요 지자체 중 15곳에서 승리했으며, 특히 민진당의 텃밭인 가오슝에서도 승리했다.

이번 선거는 유권자들이 이념보다 경제에 주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중국에 진출했던 대만 업체들이 피해를 봄에 따라 대만의 경기는 어느 때보다 안좋다.

유권자들은 차이 정권에게 대만독립보다는 경제를 살리라고 명령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특히 국민투표에서 대만독립 안건이 부결된 점은 뼈아프다. 대만은 지금까지 ‘차이니스 타이베이’라는 이름으로 올림픽에 참가해 왔다. 민진당 등 독립파들은 ‘차이니스’라는 꼬리표를 떼고 올림픽에 참가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것이 이번 국민투표에 부쳐졌다.

그러나 “2020년 도쿄올림픽부터 ‘차이니스 타이베이’가 아닌 ‘대만’이라는 이름으로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데 동의하느냐”는 국민투표 항목은 찬성 45.2%, 반대 54.8%로 부결됐다.

이는 집권 민진당이 그간 추진해온 대만 독립이 국민들의 피로감을 누적시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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