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태평양공군사령관 “전략 폭격기 한반도 상공 비행 중단…한국 요청”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27일 16시 30분


찰스 브라운 미국 태평양공군사령관. (미 국방부 기관지인 ‘성조지’(Star and Stripes)). 뉴스1
찰스 브라운 미국 태평양공군사령관. (미 국방부 기관지인 ‘성조지’(Star and Stripes)). 뉴스1
미군이 6·12 북-미 정상회담 이후로 전략폭격기를 한반도 상공에 띄우지 않았으며, 최근 이어진 한미 연합훈련 유예 및 축소 결정은 한국의 요청에 의한 것이라고 찰스 브라운 미군 태평양공군사령관이 26일(현지 시간)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브라운 사령관은 이날 워싱턴 펜타곤(국방부 청사) 기자회견에서 “(북한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 국면을 지나는 상황에서 외교적 협상을 해칠만한 뭔가를 하고 싶지 않다”며 “이것이 한국 위로 (전략폭격기 비행을) 실시하고 있지 않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전략폭격기 비행 등의) 훈련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한 뒤 전략폭격기 비행이 중단됐다”고 덧붙였다고 통신은 전했다.

미 군사전문매체 밀리터리타임스에 따르면 브라운 사령관은 “한국에서만 (전략폭격기 훈련을) 하지 않을 뿐이지 전체적으로 훈련 횟수는 동일하다”고 밝혔다. 미 공군이 일본과 호주에서의 훈련에 더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전략폭격기 훈련이 중단됨에도) 준비태세를 유지시키기 위한 것들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브라운 사령관은 한미 연합훈련 중단이 장기화됐을 때 생길 수 있는 우려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밀리터리타임스에 따르면 그는 “계속해서 훈련을 중단한다면 준비를 갖추기 어려워지는 분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양국는 올해 12월로 예정됐던 한미 연합 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를 실시하지 않기로 지난달 말 결정했고,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내년 봄으로 예정된 독수리훈련 규모를 축소할 예정이라고 이달 21일 밝힌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이 한반도 위에서 진행하는, 전략폭격기를 동원한 훈련을 두고 “매우 비싸고 도발적이다”라고 부정적으로 평가한 바 있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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