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화성착륙 지켜본 쌍둥이 위성, 더 먼 우주로

  • 뉴시스
  • 입력 2018년 11월 27일 1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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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항공우주국(NASA)의 무인탐사선 ‘인사이트(InSight)호’의 성공적인 화성 안착 뒤에는 인사이트호의 경로를 매순간 지켜봐왔던 한 쌍의 위성이 있었다.

27일 NASA와 우주전문매체 스페이스닷컴 등에 따르면 ‘마르코(MarCO·Mars Cube One)’라고 이름붙여진 이 쌍둥이 위성은 지난 5월 인사이트호와 함께 미 캘리포니아 공군기지에서 발사됐다.

13.6㎏ 상당, 가로 36.6㎝, 세로 24.3㎝, 높이 11.8㎝로 눕혀 놓은 서류가방 형태인 쌍둥이 위성들의 임무는 인사이트호의 경로를 기록하고 가장 중요한 순간인 ‘화성 착륙’을 지켜보는 일이었다.

각 위성에 장착된 소프트볼 크기의 라디오가 수신전용 극초단파(UHF)와 송·수신이 모두 가능한 엑스대역(X-band·6.2~10.9㎓) 주파수를 이용해 인사이트호로부터 수신된 정보를 즉시 지구에 전송하도록 설계돼 있었다.

인사이트 프로젝트 매니저 톰 호프먼은 인사이트호의 뒤를 따르며 총 4억5800만㎞의 기나긴 여정을 함께한 이 쌍둥이 위성을 ‘스토커 커플(a couple of stalker)’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연구자들은 이들 쌍둥이 위성의 각 명칭인 마르코-A와 마르코-B 대신 ‘월-E’와 ‘이브(EVE)’라는 애칭을 붙이기도 했다. 픽사 영화 ‘월-E’에서 따온 것이다.

마르코는 한국 시간으로 27일 오전 4시56분 인사이트호가 대기권 진입과 하강을 거쳐 화성 표면에 무사히 안착했다는 소식을 지구에 전함으로써 가장 중요한 임무를 완수했다. 인사이트호가 화성에서 찍은 첫번째 사진 역시 마르코가 지구로 전송한 것이다.

수석 엔지니어 앤드루 클래시는 “마르코는 인사이트호의 실시간 정보 전달을 위한 것이었고, 그 임무를 아주 잘 해냈다”며 “프레임이나 데이터 손실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마르코는 더 이상 인사이트호와 여정을 함께 하지 않는다. 마르코에 탑재된 소화기 방식의 연료는 추진력은 갖췄지만 화성 궤도에 진입하기엔 약한 편이다. 이때문에 마르코는 화성 궤도를 맴도는 대신 4000㎞ 거리로 스쳐지나 자체적인 여정을 계속하게 된다.

‘마르코 미션’ 사무국장인 존 베이커는 스페이스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마르코의 경로를 추적할 것”이라며 “이후 마르코가 가까운 소행성으로 날아가는 등 임무를 앞으로 더 수행할 수 있을지 알아볼 것”이라고 했다.

마르코는 일단 향후 약 2주 동안 그간의 비행 과정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반환한다. 다만 이후 수명이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다. 베이커는 “마르코가 앞으로 얼마나 일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우리는 마르코를 비교적 빨리 조립했다”고 했다.

쌍둥이 위성 중 하나인 ‘이브’는 인사이트호 착륙 직후 먼 우주로 떠나며 한 장의 사진을 추가로 남겼다. 인사이트호 무사 착륙 10~15분 뒤에 찍힌 이 사진에는 멀어져 가는 화성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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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탐사선 ‘인사이트’(InSight)호의 모형.  © AFP=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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