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4000명 감원 구조조정 추진
판매 감소 승용차 라인 정리, 해외 2곳도… 어딘지는 확인 안 돼
GM 주가 4.79% 급등 시장선 환영
일자리 강조 트럼프 “美서 만들어야”… 車노조-캐나다도 “잘못된 결정”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샤와의 제너럴모터스(GM) 조립공장 노동자들이 26일 공장 폐쇄에 반대하는 노조위원장의 발표를 듣기 위해 노조 본부에 모여 있다. 오샤와=AP 뉴시스
미국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가 북미 공장 5곳과 해외 공장 2곳 등을 닫는 대규모 구조조정에 돌입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이후 최대 규모다. 미 제조업 부활과 일자리 증가에 정치적 승부수를 띄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GM 구조조정 소식에 즉각 “좋지 않다. 불만족스럽다”고 맹비난했다.
GM은 26일 미국 4곳, 캐나다 1곳 등의 생산라인을 내년부터 폐쇄하고 직원 1만4000여 명을 줄이는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GM이 4만7000명을 감원한 이후 최대 규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GM이 해외 공장 2곳도 폐쇄할 예정이지만 어딘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폐쇄 대상에 오른 북미 공장은 오하이오주 로즈타운, 디트로이트-햄트래믹,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샤와 등 승용차 생산라인 3곳과 미시간주 워런,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등 변속기 공장 2곳이다. GM은 공장 폐쇄나 생산라인 전환을 통해 북미 지역에서만 사무직 8000여 명, 생산라인 직원 6000여 명 등 1만4000여 명을 해고하거나 희망퇴직을 통해 정리할 계획이다.
GM은 판매가 감소하고 있는 승용차 라인을 구조조정하는 대신 급성장하는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다. 구조조정 계획이 공개된 뒤 뉴욕증시에서 GM 주가는 전날보다 4.79% 급등했다.
자신의 텃밭인 러스트벨트에서 GM이 구조조정을 한다는 소식에 트럼프 대통령은 발끈했다. 그는 26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GM은 중국에서 자동차 생산을 중단하고 여기(미국)에서 만들어야 한다”며 “GM이 그 일(구조조정)을 하는 것은 매우 큰 실수”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메리 배라 GM 회장과 전날 밤 구조조정 계획에 대해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며 “‘공장을 장기간 폐쇄하지 않길 바란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당신에게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배라 회장에게 얘기했다”고 말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이 배라 회장을 만나 사태 진화에 나설 예정이지만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전미자동차노조(UAW)는 “GM의 공장 가동 중단 결정은 근로자 수천 명의 일손을 놓게 하는 비정한 결정”이라며 “법적 조치, 계약 권리, 단체교섭권 등을 통해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배라 회장에게 “공장 폐쇄에 대한 깊은 실망감을 전달했다”며 “이 일로 타격을 받은 가족들이 재기할 수 있도록 모든 일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자동차업계는 GM의 구조조정 후폭풍이 한국에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GM이 추가로 폐쇄하겠다고 밝힌 해외 공장 두 곳에 한국 공장이 포함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추가 폐쇄 우려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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