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포된 우크라이나 함정 선원들, 러시아TV 출연 “우리가 도발”

  • 뉴시스
  • 입력 2018년 11월 28일 10시 22분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지난 25일 크림반도 인근 케르치 해협에서 나포된 우크라이나해군 함정 선원 3명의 인터뷰를 공개했다고 BBC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신을 지휘관이라고 밝힌 선원 중 1명은 26일 공개된 인터뷰에서 러시아 해역에서 자신들이 벌인 행동이 “도발적인 성격“을 갖고 있었음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지휘관은 ”나는 (러시아가 보낸) 초음파 단파신호를 의도적으로 무시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선원은 “러시아 국경수비대는 우리가 러시아의 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경고하며 러시아 해역에서 나갈 것을 여러 차례 요청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해군 관계자는 즉각 성명을 내고 텔레비전에 출연한 선원들이 러시아의 협박에 못 이겨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가보안처(SBJ)는 함정에 정보요원이 타고 있었다는 러시아의 주장을 인정하면서도, 러시아 해군 역시 같은 방식의 정보활동을 일상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러시아 법원은 나포된 24명의 선원 중 12명에게 60일 구금형을 판결했다. 나머지 선원들에 대한 판결은 28일에 내려질 예정이다. 부상자 3명을 제외한 21명은 크림반도에 위치한 러시아 군부대에 억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는 2003년 체결된 양국 간 합의에 따라 우크라이나의 모든 선박은 크림반도 인근 케르치 해협을 자유로이 왕래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함정 2척과 예인선 1척이 러시아 해역을 침범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번 사건이 공동수역에서 일어났다고 반박했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 국제사회는 일제히 러시아를 비난하고 나섰다. 니키 헤일리 주 유엔 미국대사는 26일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회의에서 러시아의 나포를 ‘불법 행위’라며 비판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NATO) 사무총장 역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무력을 행사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26일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이 요청한 계엄령을 최종 승인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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