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지난 25일 크림반도 인근 케르치 해협에서 나포된 우크라이나해군 함정 선원 3명의 인터뷰를 공개했다고 BBC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신을 지휘관이라고 밝힌 선원 중 1명은 26일 공개된 인터뷰에서 러시아 해역에서 자신들이 벌인 행동이 “도발적인 성격“을 갖고 있었음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지휘관은 ”나는 (러시아가 보낸) 초음파 단파신호를 의도적으로 무시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선원은 “러시아 국경수비대는 우리가 러시아의 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경고하며 러시아 해역에서 나갈 것을 여러 차례 요청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해군 관계자는 즉각 성명을 내고 텔레비전에 출연한 선원들이 러시아의 협박에 못 이겨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가보안처(SBJ)는 함정에 정보요원이 타고 있었다는 러시아의 주장을 인정하면서도, 러시아 해군 역시 같은 방식의 정보활동을 일상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러시아 법원은 나포된 24명의 선원 중 12명에게 60일 구금형을 판결했다. 나머지 선원들에 대한 판결은 28일에 내려질 예정이다. 부상자 3명을 제외한 21명은 크림반도에 위치한 러시아 군부대에 억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는 2003년 체결된 양국 간 합의에 따라 우크라이나의 모든 선박은 크림반도 인근 케르치 해협을 자유로이 왕래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함정 2척과 예인선 1척이 러시아 해역을 침범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번 사건이 공동수역에서 일어났다고 반박했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 국제사회는 일제히 러시아를 비난하고 나섰다. 니키 헤일리 주 유엔 미국대사는 26일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회의에서 러시아의 나포를 ‘불법 행위’라며 비판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NATO) 사무총장 역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무력을 행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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