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지밥 창작자’ 힐렌버그 57세로 별세…“아이들 밖에서 뛰놀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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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28일 11시 46분


사진=동아일보DB/힐렌버그 57세로 별세
사진=동아일보DB/힐렌버그 57세로 별세
미국 유명 캐릭터 ‘스폰지밥’ 원작자 스티븐 힐렌버그 감독이 별세했다. 향년 57세.

스폰지밥 제작사인 ‘니켈로디언’은 27일(현지시각) 트위터를 통해 “네모바지 스폰지밥 창작자인 스티븐 힐렌버그의 사망 소식을 전하게 되어 슬프다”며 그의 사망을 공식 발표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힐렌버그 감독은 근위축성 측색 경화증(ALS·루게릭병)으로 투병하다 26일 눈을 감았다. 그는 지난해 3월 루게릭병 진단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사진=니켈로디언/힐렌버그 57세로 별세
사진=니켈로디언/힐렌버그 57세로 별세

2009년 스폰지밥 탄생 10주년을 기념해 내한한 힐렌버그 감독은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자신의 성장과정 등을 설명했다.

1961년 미국 오클라호마주에서 태어난 힐렌버그 감독은 어려서부터 뭔가를 그리거나 만드는 것을 좋아했다. 부모는 그가 무얼 하든 격려했다.

세계적인 해양탐험가 자크 쿠스토가 만든 다큐멘터리를 즐겨 본 힐렌버그 감독은 15세에 스쿠버다이빙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바다 속 매력에 푹 빠졌다.

훔볼트주립대 해양생물학을 전공한 힐렌버그 감독은 졸업 후 해양수족관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그림에 대한 관심과 소질을 드러낸 힐렌버그 감독은 캘리포니아 예술대학에 진학해 1992년 석사 학위를 받고 니켈로디언에 입사했다.

힐렌버그 감독은 니켈로디언에서 그간 쌓아온 해양생물에 관한 지식을 활용해 바다생물 스폰지가 주인공인 만화 ‘스폰지밥’을 탄생시켰다.

1999년 7월 미국에서 첫 선을 보인 ‘스폰지밥’은 이후 200여 개국에서 방영될 만큼 높은 인기를 얻었다.

스폰지밥 시리즈는 2002년 미국 최우수 텔레비전 비평가상을, 2005∼2006년 연달아 에미상 최우수 만화프로그램 부문을 수상했다.

힐렌버그 감독은 음악·그림·영화·책 등 주변 모든 사물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늘 스케치북을 들고 다니며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그림을 그렸다.

힐렌버그 감독은 “스폰지밥을 보는 것도 좋지만 난 아이들이 밖에 나가 많이 뛰놀았으면 좋겠다”면서 “부모가 아이에게 많은 정보를 심어주기보다는 자녀가 스스로 경험하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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