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위가 만델라와 동급?…멕시코, 쿠슈너 훈장 논란

  • 뉴시스
  • 입력 2018년 11월 28일 18시 08분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에게 최고 영예 훈장을 주기로 하면서 멕시코 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쿠슈너에게 멕시코 정부에서 외국인에게 주는 훈장 가운데 최고인 ‘아즈텍 이글(Aztec Eagle)’을 수여키로 했다.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새로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인 미-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nited States-Mexico-Canada Agreement·USMCA) 체결에 쿠슈너가 큰 힘이 됐다며 “멕시코의 최고 친구(grand ally)”라고 치켜세웠다.

페냐 니에토 대통령의 임기는 이달 30일까지로 내달 1일에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신임 대통령이 취임한다. 현재 멕시코는 중미 출신 이민자 행렬(캐러밴) 문제로 미국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멕시코 내부에서는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월트 디즈니 등이 수상했던 아즈텍 이글 훈장을 현 시점에서 쿠슈너에게 준다는 데 대한 비판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멕시코 유명 역사학자 엔리케 크라우세는 “(쿠슈너에게) 아즈텍 이글을 주는 것은 굴욕과 비겁함의 최고봉”이라고 맹비난했다.

카를로스 브라보 레히도르 멕시코시티 경제교육연구센터 교수는 “페냐 니에토 대통령 임기 중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치욕을 보여주는 완벽한 결말”이라고 꼬집었다.

멕시코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 공략을 위해 쿠슈너에게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브라보 교수는 “비밀리에 일어난 최악의 궁정정치”라고 힐난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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