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상기구 보고서 “21세기 말 지구 기온 산업혁명 전보다 3~5도 높아져”
“상승 폭 2도 이내로 억제하자”는 파리협약 목표치 크게 웃돌아
영국 의학전문지도 “2030년부터 해마다 25만 명 무더위로 사망할 것” 경고
유튜브 캡처
2015년부터 올해까지의 최근 4년이 지구 역사상 연평균 기온이 가장 높았던 해 1~4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기상기구(WMO)는 29일 공개한 ‘2018년 기후 상황’ 보고서를 통해 “최고로 더웠던 해 1~20위가 최근 22년 안에 들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WMO는 “인류는 부인할 수 없는 현상인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를 늦출 기회를 이미 잃어가고 있다”며 “21세기 말 지구 평균 기온은 산업혁명 전보다 섭씨 3¤5도 정도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혁명 전보다 섭씨 2도 이상 오르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자”며 세계 195개 나라가 2015년 12월 체결한 파리기후변화협약의 목표치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엘레나 마나엔코바 WMO 사무차장은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에 조사된 수치에는 수치 이상의 의미가 있다. 인류의 건강, 식량, 식수뿐 아니라 지구의 모든 동식물이 생존 위기에 처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는 지난해 최고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튜브 캡처같은 날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도 ‘건강과 기후변화에 관한 카운트다운’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기후변화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무더위에 노출되면서 심장이나 신장 질환, 열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2030년에 이르면 해마다 25만여 명이 사망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특히 인구가 밀집한 도시에 거주하는 고령층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오염된 물과 모기로 인한 콜레라, 말라리아, 뎅기열 등 전염병 피해 역시 지구온난화 양상으로 인해 갈수록 극심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2016년 뎅기열 바이러스의 전파 가능성은 1950년대보다 10% 이상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주 미국 정부도 13개 연방 기구와 과학자 300여 명이 집필한 ‘국가기후평가’ 보고서를 통해 “21세기 말에 이르면 지구의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등의 영향으로 미국 경제가 해마다 수십억 달러 규모의 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보고서를 일부 읽어봤지만 내용에 신빙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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