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구글 중국판 검색엔진 논란…일부 직원 파업 기금 모금 나서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30일 16시 26분


검열이 가능한 구글의 중국판 검색 엔진 프로젝트를 둘러싸고 이에 반대하는 구글 직원들이 파업 논의를 하는 등 내부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30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드래건플라이 프로젝트’라고 불리는 중국판 검색엔진에 대해 반대하는 일부 직원들은 파업을 하거나 사임하는 직원을 지원하기 위한 기금 모금에 나섰다. 구글의 엔지니어이자 노동자 권리 운동가인 리즈 퐁-존스는 29일 자신의 트위터에 10만 달러의 파업 기금 모금을 제안했다. 그는 3시간 뒤 직원 19명의 직원과 전직 직원 2명이 11만5000 달러의 기부를 약속했다는 글을 추가로 올렸다.

구글 직원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29일 인터넷 매체 더인터셉트의 보도 직후 나왔다. 이 매체는 구글의 전현직 직원 증언을 통해 구글이 검색 시스템의 인프라를 중국 업체에 맡기려했으며, 프로젝트 초기 회의에서 내부 지적이 나오자 당시 해당 프로젝트의 참여했던 사생활·보안 팀 구성원들을 주요 회의에서 배제시켰다고 전했다. 하루 전 외신들은 수백 명의 구글 직원들이 중국판 검색엔진 개발에 반대하는 공개 서한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2010년 중국의 검열 정책에 반대해 철수했던 구글은 최근 중국 정부의 검열을 수용하는 드래건플라이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에 휩싸였다. 구글은 사생활·보안 관련 직원을 배제하고 중국 검색엔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는 더인터셉트의 보도를 부인했다. 구글 대변인은 “이것(드래건플라이 프로젝트) 탐색 차원이며 시작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어떤 결정도 나지 않았다”며 “프로젝트를 탐색할 때 늘 그랬듯 많은 사생활·보안 관련 직원으로부터 조언을 구해왔다”고 반박했다. 또 “구글의 사생활 보호는 협상 가능한 문제가 아니며 우리는 그 과정을 절대 축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구가인기자 comedy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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