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넥스타, 41억달러에 트리뷴미디어 인수”

  • 뉴스1
  • 입력 2018년 12월 3일 07시 48분


싱클레어 인수 불발된 지 3개월만에 합의

텍사스에 본부를 둔 미국 2위 TV 방송국 운영업체 넥스타미디어그룹이 트리뷴미디어를 41억달러(4조6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거래는 미국 최대 TV 방송그룹 싱클레어가 트리뷴을 39억달러(4조4000억원)에 인수하려다 당국의 규제에 막혀 불발된 지 3개월 만에 이뤄졌다.

넥스타 측은 트리뷴의 가치를 주당 46.50달러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리뷴은 지난 30일 주당 40.26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넥스타는 미국 내 TV 방송국 174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 내 TV 시청 가구의 39%에 방송 서비스를 공급한다. 시카고에 본부를 둔 트리뷴은 현재 42개 지역 방송국을 운영하며 약 5000만명의 시청자를 보유하고 있다.

로이터는 양사가 3일 인수계약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 8월 트리뷴은 성명을 내고 “싱클레어가 규제당국에 불필요하게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고 협상에서 시간을 끌었다”면서 싱클레어와의 인수·합병(M&A) 계약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트리뷴은 작년 5월 싱클레어와의 M&A 계약 체결 당시 이달 8일까지 싱클레어가 규제당국인 연방통신위원회(FCC)로부터 M&A 승인을 받지 못할 경우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는 조건을 붙였다.

FCC는 당초 이들의 합병을 지지하는듯한 태도를 보였지만 곧 싱클레어가 특정 지역의 방송 시장을 장악할 게 우려된다며 일부 지역 방송국을 처분할 것을 요구했다. M&A가 성사될 경우 싱클레어는 200개가 넘는 지역 TV 방송국을 소유하게 되며 미국인 가운데 72%를 대상으로 전파를 내보낼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FCC가 허용하는 시청 가구 점유율은 39%가 최대치다.

보수 성향 싱클레어의 트리뷴 인수가 불발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FCC를 겨냥해 “인수가 승인되지 않은 건 너무 슬프고 불공평한 일”이라면서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보수의 목소리는 정말 필요한 것”이라고 발언했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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