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멋진” “뛰어난” “대단히 창의적”이라고 트윗하는 많은 책들은 대체로 그를 칭찬하거나 지지하는 내용인데 실제로 그 책들을 읽지 않은 것 같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최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장 바쁜 사람 중 한사람으로 독서할 시간이 부족하지만 스스로는 독서를 즐긴다고 말하기도 하고 독서를 하지 못한다고 말하는 등 오락가락하고 있다. 지난해 트럼프는 앤드루 잭슨 제7대 대통령에 관한 책을 읽는다면서 “한번에 반 페이지밖에 못 읽는다. 이런 저런 급한 일이 있다는 전화를 받는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트럼프국가: 도널드가 되는 방법”이라는 책의 저자 티머시 오브라이언은 NYT에 “트럼프 대통령은 전혀 책을 읽지 않는다. 조금도 과장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그는 인내력, 호기심, 독서가가 되려는 자아의식 부족하며, 이 때문에 그의 보좌관들이 복잡한 문제를 논의할 때 그림과 도표를 제시하고, 말로 설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NYT는 책에 대한 비평은 많이 하면서도 책을 읽지 않는 트럼프는 전임 대통령들과는 크게 다른 점이라면서 버락 오바마,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사례를 들었다. 이들에 비해 트럼프 대통령은 TV에 빠져 있으며, 이전 대통령들과 다르게 행동하면서도 문학적 능력을 뽐낸다는 것이다.
선거 유세기간에 트럼프는 CNN에 자신이 쓴 책 ‘협상의 기술’이 “비지니스 서적 판매량 역대 1위임을 확신한다”고 잘못된 사실을 주장했으며, 2005년에는 NYT에 편지를 보내서 “존 업다이크를 읽었고 오르한 파묵과 필립 로스도 읽었다”고 밝혔었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대통령인 트럼프가 자신을 칭찬하는 저자들을 칭찬하고 자신에게 아부하지 않는 작가들을 거리낌없이 나쁘게 말하는 트윗을 자주 쓴다면서 ‘화염과 분노’의 저자 마이클 울프에 대해 “정신적으로 고장난 저자”라고 쓰고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뒷이야기를 담은 ‘공포’의 저자 언론이 밥 우드워드가 이야기를 지어냈다고 비난한 사례를 들었다.
트럼프의 독서 습관을 잘 아는 측근 익명의 두사람이 트럼프는 독서 습관 자체가 없다고 말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그림과 도표같은 시각물을 보면서 빠르게 다음 주제로 화제를 돌린다고 밝힌 것으로 NYT는 전했다.
NYT는 트럼프는 책을 읽기보다 자신의 정책을 옹호하는 저자들이 출연한 TV 프로그램을 열심히 보며 마음에 들지 않는 발언을 하는 경우 출연자에게 직접 전화를 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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