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버드 대학교가 지난 2016년 남학생이나 여학생 전용 사교클럽에 가입한 학생들에 대해 대학원연구장학금(postgraduate fellowships)을 받기 위한 학장 추천장을 써주지 않기로 한 것이 성차별이라고 주장하는 미국의 남녀 전용 사교클럽들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남학생 전용 클럽 2개와 여학생 전용 클럽 2개 등 4개의 사교클럽은 3일 보스턴 연방법원에 이러한 소송을 제기했으며 이와 별도로 또다른 여학생 전용 사교클럽은 매사추세츠주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하버드 대학의 결정은 성차별이며 남성 또는 여성 전용 사교클럽에 가입한 학생들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확산시킨다고 주장했다.
하버드 대학측은 이러한 소송 제기에 대해 아직 어떤 논평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러한 소송이 이례적이기는 하지만 지난 2014년 코네티컷주의 웨슬리언 대학에서도 제기된 바 있다. 당시 웨슬리언 대학의 2개 남학생 전용 사교클럽 가운데 1개가 남녀 학생 모두를 받아들이라는 대학 측 결정에 반발해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해 1심에서 승소했지만 대학 측이 항소해 2심이 진행 중이다.
하버드 대학은 이성의 가입을 허용하지 않는 남성 또는 여성 전용 사교클럽이 허용되고 있지만 회원들은 장학금 신청 자격이 박탈되는 외에도 주요 학생 단체 가입이 금지되고 스포츠팀의 주장도 맡을 수 없다.
대학 측은 그러나 지난 2016년 조사 보고서에서 전 미 대통령 몇명이 회원이었던 남성 전용 단체 ‘파이널 클럽’이 강한 여성 혐오 성향을 보였으며 성폭력과 연계됐다고 밝힌 것을 근거로 대학의 결정을 정당화하고 있다.
소송을 제기한 사교 클럽들은 그러나 이러한 대학 결정으로 인해 주로 여성 전용 사교클럽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많은 여성 전용 사교 클럽이 학교측 제재를 피하기 위해 해산하거나 남학생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여성 전용 사교클럽 ‘카파 알파 세타’의 회장을 지냈던 로라 되르는 “캠퍼스 밖에서의 합법적 사적 조직에 가입했다는 이유만으로 여학생들이 처벌받고 있다. 다른 여성과 친교를 맺기를 원한다는 것만이 유일한 처벌 이유다”라고 3일 기자회견에서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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